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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1세기 클래식 스타, 레이 첸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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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무대 매너 그리고 미디어를 활용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유연함.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29)은 '21세기형 아티스트'다.

레이 첸의 유튜브에는 샤워장에서 연주하기, 다리 사이에 활 끼고 연주하기, 연습 시작 5초 후 침대에 눕기 등 엄숙한 클래식 무대를 비꼬듯한 코믹한 동영상이 즐비하다. 100만명이 넘는 사운드클라우드(온라인 음악 유통 플랫폼) 폴로어를 가진 그는 CD 녹음만큼이나 라이브 비디오와 유튜브 영상 제작에 힘쓰고 있다. 또 그는 유명 TV 시리즈 '정글의 모차르트'에 출연하는 등 클래식 분야를 넘어서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물론 실력도 빠지지 않는다. 대만 출신으로 호주에서 자란 레이 첸은 2008년 메뉴인 콩쿠르에 이어 이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세계 유수 언론들과 아티스트들이 '경이로운 재능'(워싱턴포스트), '아름답고 젊은 음색과 활력, 경쾌함 등 뛰어난 자질을 갖춘 순수한 뮤지션'(막심 벤게로프)이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80만 관중 앞에서 연주한 프랑스 혁명기념일 공연, 스톡홀름에서 열려 유럽 전역으로 중계된 노벨상 콘서트, BBC 프롬 등 세계 주요 이벤트 무대에 주인공으로 섰다.

명실상부한 클래식계 스타 레이 첸이 오는 1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17일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연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그는 베토벤, 생상스, 이자이 등 시대별 바이올린 곡을 선보인다. 김대환 단국대 음대 교수는 첸의 음악을 두고 "매혹적인 소리로 노래하듯 연주하는 그의 선율은 화려함과 애절함이 교차해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표현했다.

지난 1일에는 데카 데뷔 앨범 '골든 에이지'도 발매했다. 소니에서 3개의 앨범을 낸 그는 2017년 데카 앨범과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이번 앨범에는 로버트 트레비노의 지휘 아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담겼다. 첫 번째 트랙 '어 뉴 새티스팩션(A New Satisfaction)'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노아 벤딕스-발글레이와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 첼리스트 스테판 콘츠가 함께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이 곡의 영상은 5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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