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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伊연정 재성사.. 요동치던 금융시장 안정, 콘테 총리 취임 새 내각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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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4위 경제국' 스페인.. 총리실각 유력 정정불안 확산


파이낸셜뉴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주세페 콘테 총리 지명자(왼쪽 첫번째)가 지켜보는 가운데 새 내각을 승인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날 마타렐라 대통령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연정이 앞서 자신이 거부한 재무장관 후보에 보다 덜 과격한 인물을 배치해 새로 제출한 정부 구성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총선 실시후 89일만에, 2번의 시도 끝에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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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3, 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극적으로 연정출범이 합의돼 일단 헌정위기가 멈춘 반면 스페인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실각과 새 정부 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탈리아 위기가 진정되면서 시장은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쥬세페 콘테 총리 지명자가 이날 오후 제출한 재무장관 후보자가 교체된 새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 이에따라 다음주 의회 승인을 거쳐 새 정부 출범이 가시화하게 됐다.

앞으로 이탈리아 포퓰리스트 정부와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간 갈등이 예고돼 있지만 일단 3월4일 총선 이후 석달간의 권력공백이 메워지면서 안정을 찾게 됐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제1 야당인 사회당이 라호이 총리 불신임안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1일 의회에서 표결을 통해 소수당 정부인 라호이의 대중당 정권 실각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의 눈이었던 이탈리아는 지난 총선에서 각각 1, 2 당으로 부상한 포퓰리스트 정당인 중도좌파 5성운동과 극우 '동맹'이 새 재무장관 지명자를 선정해 내각을 출범시키게 됐다. 지난달 27일 강경 반유로 성향의 파올로 사보나를 지명해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던 연정은 이날 로마 토르베르가타대 정치경제학 교수인 지오바니 트리아가 재무장관 후보로 올라있는 조각 명단을 내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반EU, 반유로의 상징적 인물인 사보나는 역설적이게도 EU장관으로 지명됐다.

5성운동과 동맹 당수는 나란히 부총리가 된다. 루이지 디마이오 5성운동 당수는 부총리겸 경제.노동.통상 장관, 마테오 살비니 동맹 당수는 부총리겸 내무장관이 됐다. 디마이오는 경제장관으로 5성운동의 총선공약인 기본소득 정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고, 살비니는 내무장관으로 불법 이민자 추방 같은 강경 이민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에서 제3당으로 주저앉은 중도좌파 민주당의 마우리지오 마르티나 당수대행이 새 연정은 "이탈리아를 매우 위험한 처지로 내몰 극단주의와 반유럽주의, 불평등이 혼합된 포퓰리스트이자 우익"이라고 비판하며 불신임할 태세임을 내비치고 있지만 연정이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의회승인에는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정치불안이 잠잠해지면서 이탈리아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이달 8~9일 캐나다 퀘벡주 라말베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28~29일 EU정상회의에서 첫 국제무대 시험을 치르게 될 새 연정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어떻게 대립할지가 시장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오 타자니 EU의회 의장 등 EU 수뇌부는 이탈리아 새 연정에 벌써부터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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