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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정은 집사' 김창선, 첫 장거리 해외 방문 의전도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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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갈림길에 섰던 6·12 북미정상회담이 재추진되며 북미 간 실무접촉이 임박한 가운데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역할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창선 부장 등 8명의 북한 인사는 28일 중간 경유지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같은 날 오후 베이징발 싱가포르행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창선을 대표로 하는 북한 실무대표단은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이르면 29일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협상단과 북미정상회담 관련 의전, 경호, 보안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은 대외적으로 김창선의 직함을 '국무위원회 부장'이라고만 밝히고 있으나 그는 김정일 집권 시절부터 김씨 일가와 매우 가까운 관계로,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첫 서기실장에 임명된 인물로 알려졌다.

북한의 서기실은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과 비슷하지만,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맡아 청와대 부속실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동당과 내각 등 각 부처와 기관의 보고서를 김정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는 평가도 있다.

베일 속 인물이었던 그는 올해 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의전 담당자로 수면 위에 나와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월 초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쪽을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수행한 데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다.

또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하는 장면이 포착되는가 하면 1차 남북정상회담 기간 당시에는 북측의 핵심 인사들과 함께 환영 만찬에 참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온 김창선 부장은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첫 장거리 해외 의전 조율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도 앉게 됐다.

북한에서 '1호 의전'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라고는 하나 이번 회담은 그에게도 만만찮은 정상 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동선과 경호를 짜는 데 제약이 뒤따르는 제3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항공기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 데다 보안 등을 고려할 때 북한 입장에선 숙소 마련 등도 적잖게 까다로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다 경호도 남북정상회담 때는 판문점에서 공동경호 등으로 어려움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3국인데다 미국의 경호원들과 곳곳에서 마주쳐야 해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초특급 호텔에 최고의 차량을 이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에 비해 김 위원장은 소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도 김 서기실장의 머리를 아프게 할 것이라는 지적도 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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