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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일 좀 하면서 싸웁시다" 丁의장의 '마지막 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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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직 퇴임기자간담회.. "의원 본연의 역할 각성해야"


파이낸셜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의장은 "일하면서 싸워야 한다"고 밝혀 여야 충돌로 인한 교착 정국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연합뉴스


"일은 하면서 싸워야 한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퇴임하는 정세균 의장이 여야 정치권에 남긴 마지막 '당부'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개헌에 대해서는 "시대적 과제가 정파의 이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28일 국회에서 퇴임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국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정 의장은 "현재 우리 (국회의) 관행과 문화와 제도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일하는 국회, 힘이 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에 대한 각성을 주문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회 입법활동이 주고 정당활동과 지역구 활동도 한다"며 "하지만 선후가 바뀌어서 지역구 활동이 1번이고 정당활동 2번, 입법활동이 3번이 되어선 안 된다. 입법활동이 1번이고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보충적으로 하는 문화와 관행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입법 활동이 뒷전으로 밀린데 따른 부진한 입법 실적도 꼬집었다.

정 의장은 "법안 처리양 이 20대 국회 전반기 들어서 13% 정도 증가했지만 아직도 9500여건의 법안이 심사 대기 중"이라면서 "어떤 논리나 설명으로도 국민께 이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하고 관행과 문화를 빨리 바꿔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여야가 바뀌면 태도도 100% 바뀌면서 허송하는 국회가 된 것"이라며 "후반기 국회 2년 동안은 싸울건 싸우더라도 일은 하면서 싸우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개헌에 대해서는 조속한 국회 차원의 개헌안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국회내)개헌특위가 만들어지고 1년반 동안 가동했는데 국회 개헌안 하나 만들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성적표"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국회가 18대, 19대부터 지속적으로 개헌을 연구했고 20대는 연구를 넘어서 특위까지 운영했기 때문에 축적된 개헌 내용들을 각 정파 지도자들이 결단만 하면 성사시킬수 있다는 지점에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6월 말이라도 아니면 후반기라도 국회가 여러 정파가 합의한 개헌안을 만들어야 된다"고 당부했다. 퇴임 후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발전'과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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