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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카드뉴스] 아직도 혐오개그? 하나도 안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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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당신이 만든 개그...누군가에는 상처가 됩니다

한 개그 프로그램에 못생김을 내세워 웃음을 유도하는 남성 출연자가 등장합니다. 그러자 여성 출연자가 이 남성의 뺨을 때리는 데요. 외모에 관한 모욕적인 언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외모 비하 개그 이외에도 여성과 성 소수자를 편견 어린 시선으로 그리는 '혐오 개그'가 오늘날 아무렇지 않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외모 비하, 여성비하, 막말 등 가학성 개그를 하는 '개그콘서트'를 '올해의 나쁜 예능프로그램'으로 선정" 2008년 민주언론시민연합

자료/ 전병헌 의원 블로그 국정감사 자료

꾸준히 물의를 빚어도 혐오 개그가 계속되는 이유는 웃기기 '쉬워서'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지상파 방송사의 한 PD는 "사실 제일 쉬운 개그가 외모 비하"고 밝힌 바 있죠.

자료/ PD 저널

또 한 평론가는 코미디언들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점도 혐오 개그가 끊이지 않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는데요.

"사회적인 담론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일부 코미디언들은 사회적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해서 혐오 개그를 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혐오 개그를 허용하는 제작진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몇 년째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은 결국 제작진들이 문제의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 전병헌 의원

자료/ 전병헌 의원 블로그 국정감사 자료

시청자들은 수년째 계속되는 혐오 개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는데요.

"사회적 약자 소수자 문제들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제발" 시청자 A 씨

"불편해요. 아무리 개그지만 특정 대상, 특히 약자를 소재 삼아 계속 웃고 떠드는 것이 보기 좋지 않네요" 시청자 B 씨

자료/ 모 개그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

이에 따라 시민 사회 담론이 성숙한 선진국처럼 정치 풍자가 주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선진국은 사회적 약자를 놀림거리로 삼았을 때 사회적 비판의 강도가 매우 거세며 정치 풍자 개그가 대부분이다. 우리도 손쉬운 혐오 개그만 찾기보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혐오 개그가 가져오는 웃음 뒤에는 누군가의 상처가 담겨 있습니다. 이제 시청자 모두 기분 좋은 미소를 띨 수 있는 코미디를 기대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강혜영 이한나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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