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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셋값 하락세, 11주째 지속…전망과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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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4만가구 입주, 갭투자 불리 등 원인

전문가들, 올연말 또는 내년 1분기 약세 전망

재건축 이주, 전세선호현상 등은 변수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거침없이 오르기만 하던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들어 3달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세시장의 약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감정원 '2018년 5월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값은 전주 대비 0.11% 떨어지며 14주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는 줄고, 공급물량은 늘면서 0.08% 하락했다. 특히 강남4구(-0.25%)는 16주째 하락 중이다. 지방도 신규 입주 아파트 등 공급물량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전주 대비 0.12% 떨어졌다.

시도별로도 대구(보합)을 제외한 전지역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0.52%), 울산(-0.27%), 충남(-24%), 경북(-0.17%), 경기(-0.13%), 강원(-0.11%), 충북(-0.11%), 부산(-0.09%) 등 순으로 하락세가 가파르다.

최근의 전셋값 하락의 배경에는 금리 규제와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공급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신규 아파트 38만 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도 44만 가구가 입주한다. 사상 최대치다.

'갭투자'에 불리한 시장 환경도 한 몫한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를 이용해 집을 여러 채 사서 앞으로 집값이 오르면 처분해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을 말하는 데, 최근 집값이 약세를보이면서 투자가 어렵게 됐다. 매매가가 내리니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든 반면, 수요자들은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중이다. 결국 전세가 잘 나가지 않고, 결국 집주인들은 전세금을 낮춰 세입자를 구할 수밖에 없다.

전셋값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내달 지방선거 이후 발표될 보유세 개편안 등이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매매 시장은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하다. 전세 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년에도 34만 가구가 새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공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전세 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도 "내년 1분기까지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건축 이주 본격화와 전세 선호 현상 등은 앞으로의 변수다.

우선 내달부터 올해 말까지 서초 재건축 아파트 약 8000만 가구가 당분간 살 집을 찾아 나설 전망이다.일반적으로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는 인근 아파트 전·월세가를 밀어 올린다. 새 아파트가 지어질 때까지만 임시로 거처할 집을 찾기 때문이다.또 집값이 약세를 지속하는 반면 전세값은 내리고 있어 수요자들이 '전세 눌러앉기'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전세 선호 현상 역시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은 다만 "지난 2013~2014년 전세 선호 현상으로 전셋값이 올라갔던 상황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공급된 입주물량이 많고, 적체된 전세물량도 많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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