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2010년 이전 판매한 대진침대 제품서도 고농도 라돈 검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피해자모임 "교체한 매트리스에서도 라돈 나와"

"정부 발표에선 누락"…센터, 안전지침 발표·피해 신고전화 개설

연합뉴스

'라돈침대' 교환 물품에서도 라돈 검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시판중인 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문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성진 사무국장과 '라돈침대'에 피해자들이 피혜 사례를 공개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0년 이전의 대진침대 생산 물건에도 라돈이 검출 됐다'고 밝혔다. 또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함유돼 교환해 준 '신품 침대에도 라돈이 검출됐다'며 신속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hkmpooh@yna.co.kr



연합뉴스

2007년 생산 대진침대 '뉴웨스턴슬리퍼'의 방사능 측정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정부 발표와는 달리 2010년 전에 대진침대가 판매한 제품에서도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8일 서울 종로구 피어선빌딩에서 라돈 침대 관련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탈핵단체 '태양의학교'와 조사한 결과, 2010년 이전 판매된 제품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달 20일 서울 여의도에 거주하는 대진침대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2007년 구매했다는 대진침대 '뉴웨스턴슬리퍼'에 대해 방사능을 측정했다.

센터는 "방사능 측정기 '인스펙터'로 측정한 결과, 해당 제품에서는 시간당 0.724마이크로시버트가 나왔다"며 "이는 연간 피폭 기준 1미리시버트의 6.6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내 라돈 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해보니 라돈이 254베크렐 나와 안전기준(148베크렐)의 1.7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세 차례 보도자료를 내면서 2010년 이후 생산된 제품에서만 연간 기준치 이상의 라돈과 방사능 수치가 나왔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2010년 이전에 생산된 대진침대의 고농도 라돈 측정 사례는 피해자 인터넷 카페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그런데도 이달 25일 발표한 원안위의 3차 보도자료에는 2010년 이전에 생산된 라돈침대가 또 누락됐다"고 강조했다.

센터에 따르면 문제가 생겨 교체한 침대에서도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됐다.

연합뉴스

매트리스 교체 차량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라돈침대' 대책 마련 촉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시판중인 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문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돈침대'에 피해자가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0년 이전의 대진침대 생산 물건에도 라돈이 검출 됐다'고 밝혔다. 또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함유돼 교환해 준 '신품 침대에도 라돈이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hkmpooh@yna.co.kr



센터는 "대진침대는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 '네오그린헬스'를 회수한 뒤 이달 제조돼 안전하다는 '모젤'로 교체했다"며 "하지만 새 매트리스에서도 안전기준의 6배가 넘는 932베크렐의 라돈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침대 사용자는 원안위에 이 내용을 알렸고, 현재 문제의 '모젤' 매트리스는 원안위가 측정 시험을 위해 인수해 간 상태다.

연합뉴스

교체 뒤에도 고농도 라돈 검출된 매트리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라돈 침대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센터는 안전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발표했다.

센터는 "미량이더라도 라돈이 검출된 침대는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구매·사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기록해야 한다"며 "침대 이외의 방사능 우려 제품 역시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을 멈추고, 정부에 신고해 안전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측정 결과 라돈이 검출됐다면 대진침대에 연락해 수거하도록 해야 한다"며 "당분간 집에서 보관할 수밖에 없을 때는 큰 비닐로 겹겹이 싸둬야 하고, 버릴 때는 일반폐기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라돈 침대 사용·피해 신고전화(☎02-741-2070)도 개설했다. 향후 침대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정부와 제조사에 보완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s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