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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남북경협 기대감 재차 고조…재계 “일희일비 않고 차분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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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일 고위급회담서 경협 후속 논의

- 상의, 민간 싱크탱크 출범 등 본격 대비

- 남북경협 성공위해 물밑작업 한창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북미정상회담의 긍정적인 불씨가 다시 활짝 살아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한은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극찬하며 대규모 경제지원 의사를 적극 피력하면서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 높아지고 있다.

다만 재계는 한반도 정세가 하루하루 급변하는 만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 등의 추이를 지켜보며 차분히 준비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4ㆍ27 판문점 선언에서는 “남북이 10ㆍ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일차적으로 동해선(동해북부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철도 분야 협력 뿐 아니라 10ㆍ4 선언을 재추진키로 한 만큼 ▷개성∼평양 고속도로 공동이용 ▷개성공단 2단계 개발과 경제특구 건설 ▷백두산 관광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본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이후 추진할 수 있는 경협 로드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경협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과 경제단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대북사업과 관련해 비교적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그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촘촘히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 재계에 기대감을 걸고 10년째 대비해오고 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여부가 남북경협의 핵심 ‘키’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관계에 있어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도 마찬가지”라며 “일희일비않고 경협 성공을 위해 하나씩 차분하게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도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예상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등 남북경협 대비해 물밑에서 준비해 나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달 출범하는 민간 싱크탱크를 통해 올해 일반 경제 관련 현안과 함께 남북 관련 아젠다 등에 대한 조사, 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특히 대한상의는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걸림돌이 제거될 경우 북한의 경제단체 격인 조선상업회의소와 남북 기업 간 교류 및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남북경협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를 전제로 하는 것인 만큼 서두르기 보다는 질서있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은 북한의 경제 개방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이해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대한상의는 ‘북한의 변화상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가계와 기업, 정부정책 등을 주제로 한 브리핑을 내보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지난 2014년 만든 통일경제위원회를 새롭게 단장한 ‘통일경제위 2.0’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북미정상회담 전후 본격적인 가동을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관건이겠지만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남북 간 밑바탕이 마련된 만큼 기업 등 민간 차원에서도 경제효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당장의 회담 결과보다는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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