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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민지의 환호 "생일 축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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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18번홀 '우승 버디', 김인경 2위

아시아경제

이민지가 볼빅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은 뒤 환호하고 있다. 앤아버(美 미시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생일 축하 우승."

이민지(호주)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트래비스포인트골프장(파72ㆍ673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16언더파 272타)을 일궈냈다. 2016년 10월 블루베이LPGA 이후 1년 7개월 만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2억1000만원)다. 이날이 생일이라는 게 흥미롭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5개(보기 1개)를 잡아냈다. 2번홀(파4) 버디에 이어 4~5번홀 연속버디 등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이후 8개 홀에서 파에 그쳐 김인경(30ㆍ한화큐셀)에게 공동선두를 내줬다가 14번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2온 2퍼트' 버디를 추가했다. 17번홀(파4) 보기로 먼저 경기를 마친 김인경과 다시 동타, 이민지는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이민지가 바로 호주국가대표를 거쳐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4년 차 골퍼다. 부모가 호주 퍼스에 정착한 1996년 태어났고, 수영을 하다가 10세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12살 때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4년 간 호주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4년 9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LPGA투어 첫 해 킹스밀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포함해 6차례 '톱 10'에 입상했고, 2016년에는 롯데챔피언십과 블루베이LPGA를 제패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는 무관의 설움을 겪었지만 올해 메디힐챔피언십 준우승 등 3차례 '톱 5'에 진입해 가능성을 과시했다. 이민지는 "볼 스트라이킹과 퍼팅이 잘 돼 우승까지 했다"며 "다음주 US여자오픈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김인경은 5언더파로 분전했지만 2위(15언더파 273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18번홀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지만 챔피언조의 이민지가 버디를 성공시켜 연장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통산 7승을 거둔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라는데 만족했다. 'LA오픈 챔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 7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3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모리야의 동생 에리야는 3타를 줄여 공동 7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임신 중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오랜만에 공동 7위에 합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2위 펑산산(중국)은 공동 21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기아클래식 챔프' 지은희(32ㆍ한화큐셀) 공동 10위(10언더파 278타), 김세영(25ㆍ미래에셋)이 공동 24위(7언더파 281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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