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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온두라스전은 포백이다" 신태용호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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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의 선수들이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28일 예정된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있다. 2018.05.27.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온두라스전은 포백을 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명쾌하게 답변했다. 지난 21일 러시아 월드컵 대비 최종 훈련 뒤 ‘신태용호’는 스리백 활용 가능성을 높여나갔다. 필승 상대로 꼽고 있는 첫 경기 상대 스웨덴이 투톱을 쓰고 있어 상대 공격수들보다 한 명 더 많은 스리백이 제격이라는 축구계 진단도 있었다. 그러나 신 감독은 27일 열린 한국-온두라스 사전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온두라스전 출발은 포백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신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일주일간 파주 NFC에서의 훈련 성과, 러시아 월드컵에 처음 채택된 벤치 헤드셋 활용법 등도 설명했다.

◇ 온두라스전은 포백, 왜 그럴까
신 감독은 “수비라인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란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이 최약체인 상태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치명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상대에 패를 다 보여주는 것과 다름 없다”고 받아쳤다. 다만 28일 온두라스전에서는 포백 쓸 것임을 전했다. 신 감독이 온두라스전을 포백으로 치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을 멕시코전 대비 리허설로 삼고 있는데 멕시코를 상대하는 전술론 포백이 어울린다는 축구계 평가가 많다. 멕시코와 온두라스는 같은 북중미 팀으로 경기할 때마다 스리백과 포백, 투톱과 스리톱을 쉴 새 없이 바꾼다. 그렇다면 이들을 상대하는 한국 입장에서도 기본 전술인 포백이 편할 수밖에 없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멕시코전은 수비수를 4명 두는 쪽으로 추천했다. 신 감독 머리 속엔 ‘스웨덴전은 스리백, 멕시코전은 포백’이 들어있을 확률이 높다. 수비 리더 장현수의 결장도 크다. 스리백은 가운데 수비수의 지휘자 역할이 큰데 지금은 그 몫을 해야하는 장현수가 타박상으로 쉬는 중이다.

◇ 파주에서 보낸 일주일, 소통이 잘 됐다
‘신태용호’는 파주 NFC에서 6일간 담금질하고 26일 대구에 내려왔다. 소집 첫 날 이근호가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초반엔 우울했다. 그러나 이젠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신 감독이 부상자 속출로 애를 먹으면서도 긍정의 힘을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신 감독은 “파주에서의 성과를 꼽는다면 선수들 분위기다. 상당히 좋았다. 부상자가 나오면서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훈련 때 만큼은 다들 집중했다. 코칭스태프가 원한 것을 더 활기차게 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서로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하면서 소통의 힘도 커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가 조금 특이한 부분을 만들고자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도 이견이 있었다. 서로 얘기하며 이뤄가는 과정, 소통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선민과 이승우, 오반석 등 A매치 데뷔를 앞둔 선수들에 대해서도 “첫 태극마크 달았던 선수들이 오히려 당당해서 놀랍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우리 세대 때는 기죽고 그랬는데 지금은 첫 만남에도 10년 지낸 선후배 같아서 보기 좋았다”며 반겼다.

◇ 벤치 헤드셋, 이렇게 활용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회견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월드컵에 처음 도입하는 벤치 헤드셋 사용 방법을 밝혔다. 대표팀은 28일 온두라스전부터 이를 시험 적용한다. FIFA는 그 동안 벤치에서의 전자 장비 활용을 금지했으나 이번엔 비디오판독시스템(VAR)과 함께 벤치 헤드셋을 허용해 패러다임을 바꿨다. 하지만 당초 FIFA에서 얘기한 것과 달리 기자석에 올라가 앉는 나라당 3명의 분석관은 벤치에 있는 감독에게 영상을 전송할 수는 없다. 사진(캡처)을 보내는 것만 가능하다. 기능이 대폭 축소되면서 참가국 워크숍 때 의문을 제기한 분석관들이 많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스포츠의 특성상 동영상을 분석 자료로 보내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 원활하기 때문이다. FIFA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슈팅과 크로스, 파울, 패스, 볼 점유율 등이며 분석관은 ‘선 그리기’ 기능 등을 통해 사진의 수정본을 벤치에 전달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엔 전경준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 채봉주 분석관이 기자석에 올라간다. 전 코치는 멕시코, 차두리 코치는 스웨덴을 집중 연구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신 감독의 논리라면 6월1일 보스니아전엔 전 코치 대신 차 코치가 기자석에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차 코치는 6월2일 스웨덴-덴마크전을 보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기 때문에 보스니아전엔 김남일 코치가 기자석에서 신 감독과 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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