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월드컵, 아하 그렇군요] '챔스리그의 저주' 아시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월드컵 D-17]

우승 1등공신은 월드컵때 부진

이번 희생자는 마르셀루?

조선일보

마르셀루


2014년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해였다. 호날두는 그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17골)으로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찬사는 한 달여 만에 혹평으로 바뀌었다. 호날두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고,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 탈락했다. 실망한 포르투갈 팬들은 탈락의 원흉으로 부진했던 호날두를 꼽았다.

당시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호날두처럼 월드컵 해에 열린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이 공교롭게 월드컵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묘기에 가까운 패스로 '외계인'이란 별명을 지녔던 호나우지뉴(브라질)는 2006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이끌었으나 독일 월드컵 5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브라질은 8강에서 탈락했다.

프랑스 '아트 사커'의 지휘자였던 지네딘 지단은 2001~200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발리슛을 터트리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정상에 올렸다. 하지만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평가전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해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해 챔피언스리그의 저주가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챔피언스리그는 월드컵에 비견되는 최고의 권위의 무대이기에 출전 선수들은 젖 먹던 힘까지 뽑아낸다. 결국 3주 정도 후에 열리는 월드컵까지 휴식 기간이 짧아 본선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 대표팀에서 공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마르셀루가 2개의 어시스트로 우승에 기여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인 호날두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1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린 개러스 베일은 조국 웨일스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다행히' 저주로부터 벗어났다.

[주형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