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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대호가 터져야 롯데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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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홈런 2방, 롯데 6연패 탈출

초반 부진 딛고 거포 본능 되찾아

이대호(36)가 터져야 롯데가 산다.

프로야구 롯데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지난 20일 부산 두산전부터 이어오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대호는 1회 초 투런 홈런(시즌 11호)에 이어 6회 역전 스리런포(12호)를 쏘아 올리며 3타수 2안타·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가 홈런을 때린 건 지난 2일 부산 KIA전 이후 25일 만이다.

롯데는 1회 초 손아섭(1점)과 이대호(2점)의 홈런으로 3점을 먼저 냈다. 하지만 5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넥센은 4회 말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낸 뒤 5회 말 초이스의 적시 2루타와 김하성의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에는 해결사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는 3-4로 뒤진 6회 초 1사 1·3루에서 신재영의 시속 125㎞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스리런 홈런.

올 시즌 롯데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성적이 들쭉날쭉하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연패를 끊은 뒤 다시 3연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4번 타자 이대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지난달 13일 광주 KIA전 이후 9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불안하던 투수진도 안정을 찾았다. 롯데는 지난달 KT와 3연전(24~27일)에서 2승 1패를 거둔 이후 7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했다. 10위에서 시작한 롯데는 4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롯데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며 8위로 내려갔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5차례나 선제점을 내고도 역전패했다. 승부처에서 수비진의 실수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손아섭(30)이 6경기 타율 0.417, 4홈런·10타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뒤를 받쳐줄 타자가 없었다. 이대호는 연패 기간 타율이 0.409에 이르렀다. 그러나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타점도 5개에 불과했다. 한 번 뒤집힌 경기에서 재역전하지도 못했다. 해결사의 등장이 절실했다.

지난해부터 이대호가 신바람을 내면 롯데의 승률이 껑충 뛰었다. 롯데는 지난해 80승2무62패(승률 0.563)를 기록했는데, 이대호가 홈런을 친 날 승률은 0.733(22승1무8패)나 됐다. 올해도 비슷한 패턴이다. 시즌 승률 0.460(24승26패)이지만 이대호가 홈런을 친 날은 4승3패(0.571)다.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31·베네수엘라)는 7이닝 4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4패)째를 따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7.53으로 부진해 퇴출 위기에 몰렸던 그는 5월 5경기에서 6이닝 이상 씩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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