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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어리고 미완성이었던 정정용호...'막내' 이강인은 낭중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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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인환 기자] 미완성의 정정용호. 하지만 이강인은 낭중지추(囊中之錐)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대표팀은 2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밤 프랑스 오바뉴 스타드 드 라트르 드 타시니에서 열린 2018년 툴롱컵 U-21 국제축구대회 B조 1차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1-4로 패배했다.

정정용호는 툴롱컵에 참가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U-19 대표팀 위주로 구성됐다. 이강인(17, 발렌시아 메스타야)와 조영욱(19, FC 서울), 전세진(19, 수원 삼성) 등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상대 프랑스는 21세 연령대 선수들 위주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 툴롱컵을 오는 10월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을 위한 시험 무대라고 밝혔다. AFC U-19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예선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적을 내야하는 대회.

툴롱컵에서 한국은 상대보다 어린 연령대의 선수들로 미래를 봤다. 이 나이대에 2살 차이는 클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전에서 나이 차이는 역력하게 나타났다. 이미 2017년 FIFA U-20 월드컵을 경험한 프랑스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날 프랑스 선수들은 개인 기량에서 철저하게 한국을 압도했다. 조영욱이나 전세진같이 이미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상대의 압박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 기량에서도 밀렸지만, 정정용호 자체도 미완성이었다. 공격에서 제대로 된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상대는 조직적인 압박을 가했지만, 한국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공격 패턴 플레이나 준비가 없다 보니 최전방 공격수들이 따로 고립되는 장면이 이어졌다.

수비는 더욱 심각했다. 프랑스 선수들에게 개인 기량에도 밀렸지만, 제대로 된 수비 조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프랑스 선수들의 마크를 놓치는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수비진에서 조직적으로 상대를 막는 장면은 볼 수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로 구성된 한국인 만큼 패배는 이해할 수는 있지만, 조직적으로 준비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정정용호가 무슨 축구를 목표로 하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 아쉬움이 많은 1차전이었다.

그런 경기에서도 '막내' 이강인은 돋보였다. 명문인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서도 주목받는 이유가 보였다. 4살 이상 많은 프랑스 선수들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드리블과 탈압박이 이어졌다.

형들이 상대 압박에 고전할 때 이강인은 홀로 유연하게 상대를 빠져나갔다. 창의적인 패스도 돋보였다. 이강인의 빠른 타이밍의 패스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이강인은 0-2로 뒤져있던 전반 32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이 골 이후 한국의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가장 어린 막내 선수가 팀에게 가장 필요한 플레이를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노력했다. 이강인의 슈팅으로 분위기가 살아난 한국은 후반 조영욱의 페널티킥(PK)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내리 2골을 내주며 1-4로 패배했다.

대패에도 이강인이라는 보석은 낭중지추처럼 빛났다. 아직 미완성이었던 정정용호가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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