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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환기 위에 김환기"…붉은색 점화 85억 낙찰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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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서 85억3000만원에 낙찰…韓 미술품 경매 낙찰 최고가 1~6위 모두 김환기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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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억3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 '3-II-72 #220', Oil on cotton, 254×202cm, 1972./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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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1913~1974)의 붉은색 전면 점화 '3-II-72 #220'(1972년·사진)이 6200만 홍콩달러(한화 약 85억3000만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작품은 27일 오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5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5600만 홍콩달러(약 77억원)에서 경매를 시작했다. 현장에서 수차례 경합을 거쳐 6200만 홍콩달러(낙찰 수수료 제외)를 부른 한 여성에게 최종 낙찰됐다. 국내외 미술계에서 관심을 모은 최종 낙찰가 100억원 돌파는 무산됐다. 하지만 18% 낙찰 수수료 약 15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가격은 사실상 1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 서울옥션 측 설명이다.

이로써 김환기 작품은 한국 미술품 경매 낙찰가 1위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4월 케이옥션 서울경매에 나온 김환기 푸른색 전면점화인 '고요 5-IV-73 #310'(1973년)였다. 당시 65억5000만원에 낙찰돼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2위~5위 작품 모두 김환기의 대형 전면 점화 시리즈다. 김환기는 13개월만에 경매가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자신의 작품으로 줄세웠다.

이번에 최고가를 경신한 '3-II-72 #220'은 가로, 세로가 각각 2m가 넘는 대형작품이다. 김환기의 점화 작품 대부분이 푸른색인 데 반해, 이 작품은 전체를 붉은색 점으로 구성하고 상단에 조그만 삼각형 부분을 파란색으로 표현, 붉은색과 파란색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희소성 있는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김환기는 1931년 일본 유학을 떠나며 본격적으로 서양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63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약 10년간 그린 작품들은 김환기 작품 세계의 절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매 최고가 1~6위 작품 모두 뉴욕 시절 그린 전면점화 작품들이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김환기 작품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크기, 색감, 조형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작품성이 뛰어나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 미술작품의 경매 거래 가격이 약 100억원대를 기록함으로써 한국 미술 전반에 대한 국내외 기대감이 한층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영윤 기자 youn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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