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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훈련 땐 스리백·실전은 포백 ‘여우의 연막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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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28일 저녁 8시 ‘가상 멕시코’ 온두라스전

새 전술 공개 실익 없다 판단 “상대 혼란 주려” 등 번호 바꿔

‘손흥민 파트너 찾기’도 계속…이승우 성인대표 데뷔전 관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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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라, 수비전술.”

신태용 감독(48)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멕시코의 ‘가상상대’인 온두라스(FIFA랭킹 59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쓸 전술을 점검해야 하는 일전이지만 모든 것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당초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에서 기존 포백이 아닌 새 전술인 스리백을 고려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22·전북)가 오른 다리 비골 골절로 낙마한 상황에서 대인 방어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소집 초기부터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신 감독은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 3-4-3과 3-5-2 포메이션을 집중 점검했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이 한국의 주 전술을 4-4-2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전술을 공개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상대에 혼란을 주기 위해 등 번호도 바꾼다. 신 감독은 “정보전이 이미 시작됐다”며 “내일은 포백으로 나간다.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 외부로 전달되는 상황이라 조심스럽다”고 했다.

기존 전술인 포백으로 나서지만 수비를 맡는 선수들의 면면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른 나이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오반석(제주)을 비롯해 정승현(24·사간 도스)과 김영권(28·광저우 헝다) 등 지난 3월 유럽 원정에서 제외됐던 선수들이 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전에서는 손흥민(26·토트넘)의 파트너를 찾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33·강원)와 권창훈(24·디종)이 후보군이었지만 부상으로 낙마해 새 조합을 찾는다. 저돌적인 돌파가 일품인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황희찬은 위험 지역을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손흥민에게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신 골잡이 김신욱(29·전북)과의 ‘빅 앤드 스몰’ 조합도 시험해볼 만하다. 측면에서 연결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어뜨리고, 이를 손흥민이 노리는 형태다.

온두라스전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23명)을 결정짓는 ‘옥석 가리기’를 겸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26명이 남은 대표팀에서 3명을 떨어뜨리려면 고른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

태극마크를 처음 따낸 문선민(26·인천)과 막내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후반 교체로 투입돼 공격의 활로를 찾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측면 날개가 유력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이근호와 권창훈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투톱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은 새 선수와 기존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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