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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급해진 자유한국당…전례없는 선거 사전투표 독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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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오는 31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사전투표' 독려 운동까지 펼치고 나섰다.

통상 사전투표는 진보 진영 정당이 강조해 오던 것이다. 20~30대 젊은 연령대 유권자가 투표 당일을 '쉬는 날'로 인식해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를 독려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보수 진영의 한국당이 사전 투표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한국당에 따르면 한국당은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들에게 사전투표 독려 지침을 내려보내는 한편 적극적인 교육을 주문하고 있다. 당원들에게 주변 지인을 설득해 사전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세탁소·미용실·생활체육 단체 등 26개 분과로 구성된 직능위원회를 가동해 사전투표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2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국적으로 우리 당원들하고 우리 핵심 지지자들은 사전투표를 하자. 사전투표에서 우리가 우세를 점할 때 그것이 본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문제는 (가짜 여론조사에) 현혹돼 우리 지지계층이 투표장에 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사전투표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전통적인 보수 결집을 위해서다. 선거 하루 전에 열릴 가능성이 큰 6·12 미북정상회담 이슈로 보수층이 투표를 기권할 수 있다고 보고 최대한 사전투표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미북정상회담 이슈가 투표 전날 도배되면 보수 지지층이 전의를 상실할 수 있다"며 "선거는 결국 1:1 구도에서 결판난다. 보수 지지층의 총결집을 이뤄내면 어디에서나 반전의 결과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국당이 당 지도부 차원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 그만큼 한국당이 이번 선거를 '어려운 선거'라고 인식하는 셈이다.

일단 한국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샤이 보수'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와 지난해 대선 패배의 여파로 상당수 보수 유권자가 자신의 표심을 숨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열세를 면하지 못하는 것도 '샤이 보수'가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숨은 보수'의 참여를 바탕으로 표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한편 사전투표는 다음달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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