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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金 회담 제안 의미는…美 '흔들기' 국면 南北 '신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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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2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영상을 27일 공개했다.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 2018.05.2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이재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요동치는 북미 협상 국면 속에서 남북 간 신뢰를 확인하며 '비핵화' 의지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있은 다음날인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결과를 발표하며 김 위원장에게 있어서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미국의 적대관계 종식과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확신'과 '신뢰'라고 진단했다.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있었던 이번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에 대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후 남측에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 채널을 통해 비공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격식을 배제하고 열린 문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문 대통령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문 대통령에게 미국이 과연 비핵화 이후에 자신들의 체제안전을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시킬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뜻이 있다"라고 밝혔다는 점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의 입장도 미국 측에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두 번째 만남을 통해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를 일정 해소하는 동시에, 비핵화 의지를 미국 측에 거듭 발신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담판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나아가 남북 정상이 주말에 친구 만나듯이 만나 회담을 가졌다는 점에서 향후 비핵화 과정에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신뢰가 더 두터워 졌을 거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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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2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영상을 27일 공개했다.사진은 회담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포옹하는 모습. 2018.05.2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관계가 잠시 주춤하는 과정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며 "남북문제와 북미문제 몇 가지 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또한 "누가 제안을 하면 '구걸한다' '저자세다'라고 하는 그런 분석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금은 누가 먼저 요청했고 수용했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서로 필요를 공감했기 때문에 열린 그 자체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중대한 결심을 했다고 보는데, 그거와 관련해 문 대통령을 만나 설명하고 확신을 얻고자 하는 맥락의 만남"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요한 결단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생각을 교환함으로써 문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을 향한 김 위원장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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