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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신생아는 줄어도 이유식 시장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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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유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직접 재료를 사서 이유식을 만드는 문화에서 완성된 이유식을 사 먹는 문화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냉장 유통망 발달로 배달 이유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업체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등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본그룹은 계열사 순수본에서 만드는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본' 제품을 6월 중순 처음 출시할 계획이다. 생후 4~6개월부터 이유식 완료기까지 커버하는 166개 제품이다. 특수 제작된 냉장용 박스에 담아 택배로 배송되는 배송 이유식으로, 본죽 등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익산에 직접 생산공장까지 세웠다.

지난해에는 배달 이유식 시장 1위(지난해 10월 기준 시장점유율 43%)인 베베쿡이 경쟁사인 엘빈즈 이유식을 보유한 헬스밸런스에 인수됐다. 헬스밸런스는 이를 통해 이유식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이유식 시장 규모는 2016년 138억원에서 2017년 259억원으로 87.6% 성장했다. 기존에는 워킹맘이 많이 이용했지만 이제는 전업주부도 구매하고 있다.

현재 식품 대기업 중에는 풀무원건강생활이 배달 이유식 사업에 진출해 있고 매일유업은 상온 이유식 시장에서 맘마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유식 식자재 배송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대표적인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다진 상태로 보내는 이유식 식자재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샛별배송 등을 통해 전날 주문한 식자재를 아침에 받아 바로 조리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5월 기준 이유식용 식자재(다진 고기·다진 야채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났다.

이유식은 그 자체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유아식 시장 전반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식품회사들은 설명했다. 2017년 이유식, 유아과자, 유아음료 등 온라인까지 포함한 유아식 시장 규모는 10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대부분 이유식 판매기업이 유아용 과자와 음료를 함께 취급하고 있고 매일유업은 분유에서 시작해 이유식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유식 회사들은 해외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분유가 수출되는 것처럼 이유식이 수출되면 시장이 획기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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