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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25년 된 청바지 '1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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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1893년산 리바이스 제품, 동남아 수집애호가가 약 10만달러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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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업체 다니엘 벅 대표 다니엘 벅 소울스가 지난해 4월 자신의 트위터에 125년 된 바지 사진을 올린 모습. /사진=다니엘 벅 소울스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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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동남아시아 수집애호가가 1893년에 만들어진 리바이스사의 청바지를 약 10만 달러(한화 1억원)에 샀다.

26일(현지시간) AP는 "125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가 동남아시아 어딘가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판매를 주도한 경매업체 '다니엘 벅' 대표 다니엘 벅 소울스는 이 가격이 빈티지 리바이스 청바지의 역대 최고가에 가깝다고 밝혔다.

소울스에 따르면, 1880년대 생산된 '리바이스 501' 브랜드는 일본인 구매자에게 6만달러에 팔렸고, 1888년에 생산된 한 바지는 10만달러에 팔린 기록이 남아있다. 소울스는 이어 "판매 시 맺은 계약으로 정확한 액수와 구매자의 위치를 공개할 수 없다"며 "리바이스를 사랑하는 사람이 사갔다"고 설명했다.

이 청바지는 1893년 애리조나 주에서 큰 상점을 운영하던 솔로먼 워너가 처음으로 구매한 제품이다. AP는 워너가 1870년에 아파치 인디언의 총격을 받아 살아남은 인물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며 거대한 청바지 사이즈(허리 44인치, 안쪽 솔기 36인치)를 봤을 때 워너가 상당한 거구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바지의 원단인 데님은 뉴햄프셔에서 제작됐고, 샌프란시스코 리바이스 공장에서 완제품이 나왔다. 요즘 리바이스 제품과 달리 뒷주머니는 한 개뿐이고 벨트를 넣는 고리도 없다. AP는 당시 사람들이 벨트가 아닌 멜빵을 매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바지는 워너의 후손인 작 테일러가 발견했고, 발견 당시 새 것과도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워너가 구매 후 이 바지를 몇 번 입어보지 않은 채 병이 들어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AP는 전했다.

테일러는 이후 소울스를 통해 2016년 이 바지를 온라인 경매에 부쳤지만 컴퓨터 오류로 경매가 취소됐다. 테일러의 요청으로 소울스는 개인판매를 시작했고 제품은 이달 초 팔렸다.

한편, 미국 포춘지는 바지 구매자가 구매 전 조사관을 보내 바지의 상태를 점검했다며 이번 구매가 단순한 충동구매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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