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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만원, 北광수 지목 5·18 시민군에 황당한 ‘비난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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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블리스오블리주 실천가 붕남 지응현의 친손자 지용씨

- “반성할 줄 모르는 지만원에 화 치민다” 심정 토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올해로 30주기를 맞이한 5·18 민주화운동 배후에 북한군이 있다고 주장한 지만원(75) 씨가 ‘광수(북한특수군)’라고 지목했던 광주시민에게 ‘비난성 카톡’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1980년 5월 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한 지용(76) 씨가 전날 오후 8시 37분께 지만원 씨로부터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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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시민군 참여 이력을 함구하고 지내온 지용 씨가 지만원으로부터 자신이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당한 사실을 알고 나서 공개 증언에 나서기로 했다. 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폈고, 5·18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지용 씨를 ‘제73 광수’로 지목했다. 사진은 지 씨가 지목한 당시 지용 씨가 담긴 증거사진. 사진=5·18기념재단/연합뉴스]


지만원 씨는 이달 23일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게시물 ‘지용, 반공인사 지갑종 씨 이름 더럽히지 말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1500여 자 분량의 비판글을 지용 씨 카톡 계정에 옮겼다.

시민군 참여 이력을 38년간 함구해온 지용 씨는 지만원 씨로부터 자신이 북한 군인으로 지목 당한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고 5·18기념문화센터를 통해 공개 증언에 나서게 됐다.

일제강점기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붕남(鵬南) 지응현(池應鉉) 선생의 친손자이자 지갑종(91) 유엔한국참전국협회장의 친동생인 그의 가족사를 의식한 지만원 씨는 “나이 들어 헤프게 놀아나지 말고 조상과 형님의 명예를 지키기 바란다”며 공개 게시물과 카톡 메신저로 지용 씨를 비난했다.

지용 씨는 “반성할 줄 모르는 지만원에게 화가 치민다”며 주말 저녁 황당한 메시지를 받은 심경을 밝혔다.

임종수 5·18기념문화센터 소장은 “5·18 왜곡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데도 당사자 처벌이 하루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유럽의 ‘홀로코스트 법’처럼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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