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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모바일앱 대신 디앱이 대세?…불붙은 '토큰 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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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기반 국내 디앱만 100여개 달해

SKT·네이버·카카오 독자 토큰서비스 개발

뉴스1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이 SK텔레콤의 토큰이코노미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News1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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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국내 인터넷·게임업계를 넘어 이동통신업체들도 '미래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 시장에 서둘러 합류하는 모습이다.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 서비스 참여의 대가로 이용자들에게 암호화폐(코인 또는 토큰)를 지불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말한다.

지난 15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블록체인 개발사 '아이콘'과 손잡고 올 상반기 출시될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앱서비스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언체인'이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현재 개발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카카오도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하는 지주사 '카카오G'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전담하는 '그라운드X'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들에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들은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토큰을 발행해 자사 서비스(디앱)에 붙일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5월들어 블록체인 기술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토큰 이코노미'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는 자체 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코'와 웹툰서비스 '코미코', 게임 등에 자체 코인을 접목할 공산이 크다.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지난 3월 '토큰 이코노미'를 자사 블록체인 사업의 슬로건으로 정하고 연내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주면 금융·핀테크 업체들이 그 플랫폼 안에서 서비스(디앱)를 내놓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서비스업체에 수수료를 받는 모델도 개발중이다. 쉽게 말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안에서 모바일 앱서비스를 내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국내 IT업체들이 기반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토큰 이코노미'는 퍼블릭 블록체인 내에서 참여자들에게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주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블록체인을 '퍼블릭', 없는 블록체인을 '프라이빗'으로 구분한다.

예컨대 A라는 광고 블록체인 서비스가 있다면, 이 업체는 자신의 광고기술력을 어필해 토큰을 발행해 투자금(ICO)을 유치하고 쇼핑과 여행,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개발해 발행한 토큰을 유통시켜 가치를 높인다.

그리고 A사의 이용자는 해당 광고를 1분 봐주고 그 대가로 토큰을 받는 방식이 '토큰 이코노미'다. 이렇게 확보한 토큰을 해당 광고업체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돈처럼 사용하거나 또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서 매각할 수도 있다.

사실 이같은 '토큰 이코노미'의 선두주자는 이더리움 플랫폼 내에서 쓰이는 'ERC 20'이다. SK텔레콤과 네이버, 카카오의 최대 경쟁자인 셈이다.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의 토큰 구현 기술인 'ERC 20'은 국내에서만 이미 100여개에 달하는 업체들이 채택, ERC 20 기반으로 자사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토큰'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해놓지 않고 있어, 앞으로 정부의 규제방침에 따라 시장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토큰을 재화의 하나로 본다면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과세될 수도 있다.

스위스는 토큰을 3가지로 규정하고, 자산형토큰의 경우 증권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별도로 규제하고 있다. 단 디앱과 같은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쓰이는 '유틸리티 토큰'은 콘텐츠 산업으로 규정해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정부가 토큰과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관련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팽창할 것"이라며 "다만 이미 발행한 토큰들의 자금세탁 여부와 암호화폐 거래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크기 때문에 기존 ICO가 부정되면서 아예 새로운 판이 짜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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