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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조계종 원로 무산스님 입적…"천방지축으로 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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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무산 오현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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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속초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설악 무산(속명·필명 조오현) 스님이 26일 오후 5시11분 설악산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62년, 세수 87세.

'조오현'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설악 무산 스님은 시조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무산 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시에서 태어나 1937년 밀양 종남산 은선암에서 불연을 맺었다. 1957년 밀양 성천사 인월 화상으로부터 사미계 수지하고 1968년 범어사 석암 율사를 계사로 비구계와 보살계 수지했다. 1975년 설악산 신흥사에서 정호당 성준화상을 법사로 입실, 건당하고 1977년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 주지로 취임했다. 2014년에는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로 추대되고 2015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무산 스님은 또 1998년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만해대상 시상 등 만해축전을 시작했으며, 다음해에는 '불교평론'을 창간하고 '성준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1966년 '시조문학'을 통해 시조시단에 등단한 뒤 시인으로서 문학활동도 생전에 활발히 했다. 시집 '아득한 성자'는 미국과 아랍어판으로 번역 출판됐으며 '만악가타집'은 힌디어와 영어판으로 인도에서 출판됐다. 또 시집 '적멸을 위하여'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번역 출판됐다.

조계종은 27일 무산 스님이 지난달 5일 남긴 열반송을 공개했다. 열반송은 다음과 같다.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보니, 온 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억!"(설악 무산, 2018. 4. 5.)

빈소는 강원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 마련됐으며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은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거행된다. (033)636-7393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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