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P2P 대출투자' 부동산쏠림·고금리영업…피해자 속출 '우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보대출 비중이 83%…PF, 부동산담보 순

평균 12~16% 중금리, 플랫폼 수수료도 건별 3.0%

연체율 2.8%, 부실률 6.4%…10개사 투자자 손실 24억원

임직원 2~3명에 겸직 발견… '페이퍼컴퍼니' 다수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P2P플랫폼에서 투자금을 모집해 대출해주는 'P2P대출투자' 시장이 고금리영업과 과도한 투자경쟁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대출 쏠림현상이 짙어지면서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우려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점검대상 75개 P2P연계대부업체 누적대출액은 2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출금 2조7400억원(188개사) 대비 83% 수준이다.

시장이 대형사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 대출잔액(6039억원)이 점검대상 전체(9976억원)의 61%, 대출건수는 전체(1만7625건)의 78%를 차지했다.

뉴시스


건별 대출금액은 평균 5700만원이다. 중소형사 건별 대출금액이 대형사(4400만원)보다 많았다. 이는 대형사가 중소형사와 달리 3000만원 미만 신용대출을 다수 취급했기 때문이다.

'P2P 대출투자'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P2P플랫폼을 이용,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이 필요한 이에게 조달해주는 대출방식이다. 가령 건물을 짓는데 10억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P2P업체는 투자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한다. 투자수입은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 경품은 무엇을 주는지 등을 공시하면 여기에 참여할 이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그럼 P2P업체 자회사격인 P2P연계대부업자가 가상계좌(에스크로)를 만들어 투자금을 입금하도록 한다. 그렇게 모인 투자금이 차입자에게 전달되면서 대출이 실행된다. 향후 연계대부업자는 수수료 등을 정산한 뒤 상환 원리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식이다.

뉴시스


이들 대출유형은 개인 및 법인에 대한 신용대출과 PF, 부동산, 동산 등의 담보 대출로 구분된다. 잔액기준 담보대출 비중이 83%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PF가 43%로 가장 높고 부동산담보가 23%를 차지했다.

이성재 금감원 여신금융검사국장은 "P2P 대출시장은 크게 성장한 반면 부동산대출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PF, 후순위 부동산 담보대출 등은 부동산 경기 하락 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리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출금리는 신용도와 담보별로 다양하지만 평균 12~16%로 중금리로 나타났다. 특히 차입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P2P업체가 요구하는 플랫폼 수수료도 상당했다. 대부분 차입자로부터 대출기간과 무관하게 대출건별 평균 3.0% 수수료를 수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체 및 부실 문제로 불거졌다. P2P대출 평균 연체율은 2.8%, 부실률은 6.4%다. 90일 이상 연체율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며, 대출유형 중 PF 대출은 연체율과 부실률이 각각 5.0%, 12.3%에 달했다. 점검대상 75개사 중 10개사는 24억원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다.

뉴시스


P2P업체가 인적·물적으로 영세한데다, 대출을 담당하는 자회사격인 P2P연계대부업체가 페이퍼컴퍼니라는 점도 문제를 키웠다.

P2P연계대부업자 평균 임직원수는 3명이고 2인 이하가 점검대상 업체의 67%(50개사)를 차지했다. 연계대부업자와 P2P업체가 사업장을 공유하고 임직원도 겸직하는 등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심사인력도 평균 3.7명, 중소형사는 1~3명에 불과했다. 대형 연계대부업자 자산규모도 평균 488억원으로 조사됐다. 중형 및 소형사는 각각 67억원, 14억원에 불과했다.

이 국장은 "P2P대출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업체가 영세하고 실효성있는 규제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P2P연계 대부업자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허위사기 대출 취급이나 투자금 유용 등이 발견되면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47@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