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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靑, 정상회담 하루 뒤에야 내용 공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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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北이 먼저 정상회담 요청…보도유예도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회담장으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05.27.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6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우리측에 보도유예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요청한데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미국의 입장 등을 고려해 언론 등에는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격적인 정상회담 배경에 대해 "4.27 판문점 선언의 어떤 후속 이행과 또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준비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그런 사정들을 잘 불식시키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일궈내는 것, 그리고 또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을 해 왔고, 또 남북의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서 협의를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그런 사정 때문에 사전에 회담사실을 우리 언론에 미리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우리측에 보도유예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6일 회담을 하고 27일 내용을 발표하게 된 것에 대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북측의 형편 때문에 오늘 논의된 내용을 보도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우리도 오늘 발표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요청을 했다. 그래서 어제 회담 사실만 먼저 알리고 논의한 내용은 오늘 이렇게 제가 따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대한 고려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판문각에서 이뤄진 2차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에게도 "(회담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저쪽(미국)에도 협조를 구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미국 등의 상황을 고려해 비공개 될수도 있음을 김 위원장에 전한 것이다.

회담은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신을 보내면서 추진됐다. 25일 오후 남측의 서훈 국정원장과 북측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라인이 논의에 착수했고 남북정상회담을 열자는 북측의 제안을 남측이 수용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없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민족 중대사를 논의하자 약속했다"며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만나자고 제안했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2차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거의 하루만에 (성사)되는걸 보면 (이번 2차남북정상회담은) 지난 판문점선언을 재확약하고 이런 마음이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만남에서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주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며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 역시 동의 했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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