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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필리핀, 남중국해 티투 섬 비행장 보수…中에 맞대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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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로 비판을 받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행정부가 영유권 분쟁을 빚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 코앞에서 비행장을 보수하는 등 맞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고위 안보 당국자는 전날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있는 티투 섬(중국명 중예다오<中業島>, 필리핀명 파가사 섬)의 비행장을 보수하고 있으며 다수의 다른 소규모 군사기지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가 지난 25일 관련 위성 사진을 공개하자 이같이 확인했다.

연합뉴스

남중국해 티투 섬 해안에 정박한 바지선 2척(빨간선) 위성 사진 [AMTI 캡처]



필리핀이 200명 이상의 군인과 가족을 상주시킨 티투 섬의 비행장은 애초 길이 1천300m인 비포장 활주로를 갖추고 있었지만 양쪽 끝이 침식돼 전체 길이가 100m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AMTI는 지난 17일 티투 섬 비행장 활주로 서쪽 끝 해안에 바지선 2척이 정박해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AMTI는 또 지난해 티투 섬에 적어도 7개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고 밝혔다.

티투 섬은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3개 인공섬 가운데 하나인 수비(필리핀명 자모라, 중국명 저비자오<渚碧礁>) 암초와 불과 12 해리(약 22㎞) 떨어져 있다.

AMTI는 또 필리핀이 스프래틀리 제도의 난샨(필리핀명 라왁) 섬 등 3곳에서 제한적인 인프라 개선 작업을 했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파가사 섬(티투 섬)의 비행장 보수는 우리나라 주권과 관할권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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