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너 그거 아니? ①] 기억나니 그때 그 제품…다시 부활한 단종 제품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소비자 요청에 단종 제품 재출시

- 해태 ‘토마토마’ 12년만에 선보여

- 업계마다 고객과 소통 강화 나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프로슈머(Prosumer)의 의견을 반영해 과거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는 사례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세상에 다시 한번 탄생한 만큼 이들 제품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업의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프로슈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는 물론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헤럴드경제

해태제과가 재출시한 토마토맛 빙과류 '토마토마'. [사진=해태제과]


먼저 식품업계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단종됐던 제품을 다시 선보이며 소통 강화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2005년 4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토마토맛 빙과류 ‘토마토마’를 재출시했다. 출시 당시 4개월 간 매출 17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1년 만에 주력 제품에 밀리며 결국 2006년 하반기에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토마토마를 다시 출시해 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하루 조회수 9만여건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다. 결국 해태제과는 12년만에 토마토마를 재출시해 소비자 성원에 보답했다.

헤럴드경제

농심이 8년 만에 다시 선보인 '감자탕면' [사진=농심]


농심 역시 8년만에 ‘감자탕면’을 다시 선보였다. 감자탕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 메뉴인 감자탕을 모티브로 삼은 제품이였으나 당시 국물맛이 호불호가 갈리면서 3년만에 국내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돼지고기 국물에 익숙한 해외 지역에선 판매를 지속해 왔다. 이에 해외에서 제품을 맛본 국내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이어져 왔으며 농심은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했다.

오리온도 2년전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돼 불가피하게 생산을 중단했던 ‘태양의 맛 썬’을 ‘돌아온 썬’ 이름으로 다시 선보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공식홈페이지에만 100여건이 넘는 문의글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힘입어 재출시를 결정했다”며 “현재 누적판매량 200만봉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헤럴드경제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이 1년 만에 재출시한 경찰특공대 카봇 'K-캅스. [사진=손오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은 경찰특공대 카봇 ‘K-캅스’를 약 1년만에 재출시했다. 애니메이션 헬로카봇 시즌3에 등장했던 K-캅스는 시즌3의 방영 종료와 신제품 일정 등으로 생산이 중단됐지만 제품을 다시 출시해 달라는 카봇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손오공은 재출시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해 히트 제품이 수시로 변함에도 불구하고 단종됐던 제품들이 실제로 사용한 소비자들의 누적된 경험과 검증을 통해 베스트셀러이자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로 남아 재출시까지 이뤄지게 됐다”며 “업체들마다 고객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의견을 적극 수렴해 다양한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사진> 해태제과 ‘토마토마’

<사진> 농심 ‘감자탕면’

<사진> 손오공 ‘헬로카봇 K-캅스’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