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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51㎞' 김범수 "이젠 뭔가 보여드려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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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기대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김범수. [한화 이글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좌완 김범수(23)는 자신을 향해 칭찬이 쏟아지자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커진다"고 했다.

한용덕(53) 한화 감독은 "김범수는 한화의 미래다. 정말 구위가 좋다"며 "언젠가는 좌완 선발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

여러 채널로 사령탑의 말을 접한 김범수는 26일 "보여드린 게 없는 데 저를 많이 격려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이젠 정말 뭔가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했다.

가능성만큼은 증명했다.

김범수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 더그아웃을 더 들뜨게 한 건, 그의 구위다. 김범수는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졌다.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도 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 경기에서도 김범수는 묵직한 직구를 자랑했다.

김범수는 "내 무기가 직구다. 변화구는 더 가다듬어야 한다"며 "승부를 피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프로 무대 첫발을 내디딘 2015년부터 김범수를 향한 기대감은 컸다.

김범수는 "지난 3년은 배우기만 했다. 열심히 가르쳐주신 코치님들께 죄송할 정도로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2015∼2017년, 3시즌 내내 1군과 2군으로 오갔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6경기 4이닝 6피안타 3볼넷 4실점(평균자책점 9.00)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4월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범수는 "나는 아직 배울 게 많은 투수다. 당연히 2군행이 서운하지 않았다"라면서도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건, 정말 죄송했다"고 떠올렸다.

2군에서 김범수는 차분하게 구위를 가다듬었다. 그는 "정민태 2군 코치님과 미세한 투구 폼 조정을 했고, 체력 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범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고졸 신인 박주홍이 한화의 좌완 릴리프로 활약했다. 박주홍은 프로 첫해인 올해 벌써 20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6.59다.

김범수는 "나는 입단 첫해(2015년), 주홍이 만큼 하지 못했다. 정말 대단하다"며 "주홍이와 나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함께 성장해야 하는 동료"라고 '공생'을 강조했다.

한 감독은 다소 지친 기색이 있는 박주홍을 21일 2군으로 내려보내고, 김범수를 22일 1군으로 불렀다.

일단 김범수는 최고 시속 151㎞ 직구로 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한 감독은 "김범수가 시원시원하게 잘 던졌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김범수는 "절대 도망가는 투구는 하지 않겠다. 이젠 뭔가 보여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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