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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UCL POINT] 뜨거운 눈물 흘린 살라, 너무나 짧았던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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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모두가 고대하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그러나 '파라오' 살라에게 허용된 시간은 길지 않았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교체된 살라는 팀의 패배를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리버풀은 27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13년 만에 UCL 우승 도전이 아쉽게 좌절되고 말았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랫동안 축구계를 주름 잡았던 호날두와 새롭게 등장한 살라의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 리버풀에 합류한 살라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44골 14도움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호날두와 살라의 맞대결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이유다.

호날두와 살라는 이날 나란히 선발 출전해 서로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전반 초반 눈도장을 찍은 건 살라였다. 살라는 피르미누, 마네와 함께 최전방에서 속공을 펼치면서 레알의 골문을 두드렸고, 전반 14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나바스 골키퍼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전반 25분경 라모스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살라는 전반 30분 랄라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살라는 경기를 앞두고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오직 경기만 생각하고 있으며, 내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살라에게 허용된 시간은 30분뿐이었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것을 예감한 살라는 교체아웃되기 전 그라운드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고,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호날두도 다가가 살라를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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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의 부상은 결과적으로 리버풀에도 악재가 됐다. 전반전 중반까지만 해도 리버풀이 전방 압박 후 빠른 공격 전개로 레알을 곤욕에 빠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라가 교체 아웃된 뒤 리버풀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리버풀은 후반 6분 카리우스의 치명적인 실수가 벤제마의 선제골로 이어졌고, 마네가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베일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빅 이어의 주인은 레알로 결정됐다. 짧았던 살라의 30분, 부상으로 인한 살라의 이른 교체는 리버풀로선 더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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