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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나가면 돈 ①] 밥값 ‘1인분 1만원’ 시대…외식비ㆍ가공식품 전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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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값 1만원 우습다”…고공물가 서민들 한숨

- 냉면 1만원 육박, 평양냉면은 1만4000원까지

- 즉석밥ㆍ어묵ㆍ과자 등 가공식품 도미노 인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웬만하면 구내식당 가죠. 나가면 1인분에 1만원은 ‘순삭’(순간 삭제)에요. 아무리 저렴한 곳도 밥값 7000~8000원대니까…. 이 동네(광화문) 은 1만원 육박합니다.” 서울 광화문 한 컨설팅 회사서 근무하는 직장인 차영훈(33) 씨가 말했다.

이처럼 외식비와 가공식품 가격 등 소비자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먹을거리 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6개 가격이 1년 사이 상승했다. 1개는같았고, 1개는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외식비를 보면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692원을 기록했다. 냉면가격은 지난해 같은달(7923원)보다 9.7%(769원)나 올랐다. 일반 음식점 기준이다. 평양냉면 가격은 이보다도 상향 평준됐다. 남북 정상의 ‘냉면회담’ 효과로 매출은 몇 배씩 뛰었다고 하지만, 콧대높은 가격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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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평양냉면 전문점. 이곳 냉면 한그릇의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사진=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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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한그릇을 원가를 판매가와 절대적으로 대비할 수는 없지만, 전문점에서 1인분이 1만원 초중반대까지 형성된 것을 두고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평양냉면의 교본과도 같다는 우래옥의 평양냉면은 1만3000원이다. 유명 평양냉면 식당 중 하나인 봉피양은 1만3000원인 냉면 가격을 지난 1월 1만4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이곳들도 처음부터 이렇게 가격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높아지는 인기에 해마다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이제 곧 냉면 성수기인 여름철 시즌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남북회담 이후 더욱 높아진 인기 때문에 서민들은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삼겹살 가격도 200g당 1만6387원으로 지난해보다 5.4%(843원) 올라 인상 폭이 두 번째로 컸다. 이어 삼계탕(3.6%), 김치찌개 백반(2.6%), 김밥(1.8%), 칼국수(0.6%) 순으로 많이 올랐다. 자장면은 한 그릇 평균 4923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비빔밥은 유일하게 0.9% 내렸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했다.

소비자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판매가격을 봐도 1년 사이에 콜라가 12%가량 오르는 등 일부 품목의 상승 폭이 컸다.

지난달 콜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인상됐으며 즉석밥(8.1%), 설탕(6.8%), 어묵(5.8%) 등의 가격도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두부(-33.2%), 냉동만두(-12.7%), 햄(-4.7%), 맛살(-3.0%)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개 품목 가운데 전달과 비교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카레로 4.3%나 뛰었으며 컵라면(2.2%), 시리얼(2.0%) 등도 올랐다.

크라운제과도 지난 21일 국희샌드 등 8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4%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희샌드는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17.8%(13.6%∼20.0%), 마이쮸는 평균 7.6%(1.9%∼14.3%), 참크래커는 5%(4000원→4200원) 각각 올렸다.

외식물가는 연초부터 도미노처럼 인상했다. 롯데리아, KFC, 맥도날드, 버거킹, 도미노피자, 커피빈, 김가네,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이삭토스트, 써브웨이, 파리바게뜨, 아티제, 죽이야기 등 프랜차이즈 업체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대표적 외식 메뉴인 치킨도 배달비를 별도로 받거나 기존에 무료 제공하던 콜라·무 등을 유료화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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