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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엑's 인터뷰③] 김강우 "배우 친구 없어…평소엔 지하철 타는 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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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다른 작품이 끝날 때보다 유독 MBC ‘데릴남편 오작두’를 마치고 멍한 상태가 오래 갈 것 같단다.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인가 보다.

“아마 제가 했던 드라마 중에 가장 길었기도 했고 특히 애정이 있었어요. 이런 캐릭터는 평생 만나기 힘들고 방송에서 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작품 하나를 끝내면 허무해요. 드라마든 영화든 4, 5개월간 그 인물에 모든 패턴이 맞춰져 있어 끝나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면서 정리되고 그러면서 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끝나면 일상의 김강우로 돌아가죠.”

사실 오작두는 실제의 김강우와는 다른 면모를 지닌 캐릭터다. ‘데릴남편 오작두’로 대리만족했다는 그는 남에 대한 배려를 배웠다고 했다.

“남의 삶에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SNS를 안 하는 거고요. 남의 사생활이 궁금하지 않아요. 저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게으르기도 하지만 굳이 방송이나 영화에 모습이 나오는데 개인적인 모습까지 궁금해할까 싶어요. 그런데 오작두는 타인의 삶에 좋은 관심이 많고 배려가 몸에 배어있어요. 많이 배웠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요소들이 쌓여야 한다고 봐요. 돈이 없고 가진 게 없어도 당당하잖아요. 자기 신념 있는 사람들이 멋있는 것 같아요. 돈도 있으면 좋겠지만. (웃음) 자신의 삶에 흔들림 없고 에릭(정상훈)이 차를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해요. 사람들이 가진 게 없어 자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오작두처럼 지금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오작두는 한승주를 바꾸려 하지 않잖아요. 즉석밥에 라면도 같이 먹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같이 하려고 해요. 그게 배려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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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강우의 취미는 스포츠와 다큐멘터리 시청, 운동이라고 한다.

“다큐멘터리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연출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꾸밈없고 이어서 안 보니까 좋은 것 같아요. 미드 같은 걸 못 봐요. 연속성이 없어서 취미 활동도 없고요. 아마 일반 직장에 있다면 이직률이 엄청 높은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말수가 적은 그의 성격처럼 촬영 현장에서도 역할 몰입을 위해 배우들과 사적인 친분을 잘 갖지 않는다. 연예인 친구보다는 비연예인 친구들이 많다.

“저는 배우 친구가 몇 없어요.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나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와 얘기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게 훨씬 재밌는 것 같아요. 술을 마셔도 그런 분들과 먹게 되고요. 평소에 연기를 안 할 때는 배우라는 사실을 까먹고 다니는 스타일이에요. 그게 덫이더라고요. 점점 바보가 돼 가고 있는 것 같고 일상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런 분들과 더 만나야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게 돼요. 배우는 누구보다 세상 돌아가는 걸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들끼리만 얘기하면 안에서만 얘기하게 되니까요. 다른 분들을 만나면 연기에도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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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평소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의외의 면모도 밝혔다.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아요. 짓궂게 하는 분은 없으니까요. 지하철도 많이 타요. 운전을 잘 안 하고 다니고 지하철 타면 금방 가서 자주 타요. 지하철 너무 좋잖아요. 1250원이면 되고 카드만 찍으면 되니까요. 모자 쓰면 잘 모르더라고요. 요즘은 휴대폰만 보니까 건너편에 앉은 사람도 안 봐서 그렇더라고요. 유심히 보면 다 휴대폰을 보고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고 해서 서운한 건 없어요. 평소 다닐 때는 아주 편한 복장으로 다니니 그럴 수도 있고 알아봐 줘도 귀찮게 안 하니까요. 그걸 자꾸 감추려고 하면 힘들더라고요.”

연예인이라는 생각보다는 연기하는 직업을 가진 배우로 살아간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17년 차가 됐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연기가 재밌다고 한다. 배우로 오래 활동하고 싶은 꿈을 이야기했다.

“어느 순간 오래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직업이 이렇게 즐겁거나 소중한지 몰랐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소중하더라고요. 직업으로 행복을 많이 느끼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잘 견뎌왔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래 할수록 좋은 거잖아요. 그래서 건강해야 할 거 같아요. 선배들이 좋은 길을 닦고 유지하는데 공헌을 많이 하는데 저도 열심히 해서 쫓아가야죠. 이 직업은 정년이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킹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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