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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KT가 '완전 무제한 요금제' 못 내놓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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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대역폭 대비 이용자 수 많아 공격적 상품 못 내놔

반면 LG유플러스와 KT는 SKT 대비 각각 36%, 13% 가량 대역폭 여유있어

기존 이용자 데이터 품질 저하 우려도 무시할 수 없어

일일 데이터 제한량 상한 등의 대응책 내놓을 듯

서울경제


LG유플러스(032640)에 이어 KT(030200) 또한 속도제한 없는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함에 따라 SK텔레콤(017670)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주파수 대역 확보 현황을 놓고 보면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LTE 주파수 대역폭은 SK텔레콤이 2.1GHz 대역의 대역폭 20MHz를 포함해 총 70MHz를 갖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MHz를 보유하고 있다. LTE 데이터가 자동차라면 주파수는 일종의 도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파수 대역이 넓을수록 보다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주파수 경매에 수 조원의 돈을 쏟아부으며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통사 별 LTE 가입자 수는 각 사 별 주파수 대역폭 할당량과 정비례하지 않는다. 지난 3월 기준 LTE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SK텔레콤 가입자가 2,285만명이며 KT가 1,452만명, LG유플러스가 1,191만 명이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 대비 가입자 수가 2배 가량 많지만 주파수 대역폭은 1.4배 차이 날 뿐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주파수 대역폭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LG유플러스가 헤비유저에 의한 데이터 과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이유다. KT 또한 LG유플러스와 비교하면 주파수 대역이 부족해 보이지만 SK텔레콤과 비교할 경우 여유가 있다. 실제 가입자 1만 명당 할당된 주파수 대역폭을 단순 계산할 경우 SK텔레콤은 0.030MHz이며 KT는 0.034MHz, LG유플러스는 0.041MHz다. 관련 수치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대비 주파수 대역폭이 36% 가량, KT는 13% 가량 각각 여유가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보유 중인 주파수 대역이 가입자 수 대비 넓지 않다 보니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상품을 내놓기 어렵다. 무엇보다 무리하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기존 가입자의 데이터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주파수 대역폭이 데이터 품질의 절대 기준은 아니다. 지난 연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이통사 데이터 품질 측정 결과 SK텔레콤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163Mbps로 KT(131Mbps)와 LG유플러스(105Mbps) 대비 최대 1.5배 가량 빨랐다. SK텔레콤은 주파수집성(CA) 기술을 비롯해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는 ‘256쾀’ 및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4X4마이모’ 기술을 통신망에 적용하는 등 품질 개선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기준 상위 1%의 헤비유저가 전체 LTE 데이터 소비량의 14.9%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잇따른 출시가 대다수 고객에게 이득이 될 지는 의문”이라며 “주파수 대역폭에 여유가 없는 SK텔레콤으로서는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일일 데이터 제한량 상한 정책 등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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