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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회 말말말] 지방선거 코앞인데…북미회담에 울고 웃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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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만 해도… 민주당 “한반도 평화 완성하자” 여유

24일 밤 전격 취소에… 보수야당 “김칫국 외교” 반격

홍준표 “위장평화쇼, 선거서 되치기 당할 것” 큰소리

박주선 “정부 호들갑으로 국민 최면·환각 빠뜨려”

박지원은 “국내서 불필요한 논쟁 지양돼야”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4일 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단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 파장이 크게 일었다.

정부여당의 지지율을 떠받치던 중요축인 북핵폐기 논의가 꼬이면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 회담 취소 전… 민주 “문 대통령, 전 세계 놀란 리더십” 자신감

북미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21일만 해도 여권엔 여유와 기대감이 넘쳤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놀란 리더십을 보이며 얽히고설킨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를 잘 헤쳐왔다”며 “우리는 지금처럼 신중하고도 차분하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진정성으로 한반도 평화를 완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제가 들은 바로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미정상은 (회담 전) 전화통화로 돌발적인 북한변수와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때만해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은 열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말을 해서 미국과 한국 국민에게 북핵 폐기에 대한 환상을 심어놨다”고 불만을 토했다.

하지만 23일 북한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서자, 보수야당은 그간 여권 호재로 여겨졌던 대북 이슈를 반격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북한이 중국하고 어떻게 협상을 하고 그 다음부턴 북미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뒤) 위장평화쇼라고 했더니 그때는 나를 비난하고, 우리 당내에서도 비난하고 했는데 요즘에는 비난하는 사람이 없다”고 큰소리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핵 포기 협상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벌써 북한 정권에 쩔쩔매는 문재인정부가 과연 북핵 폐기라는 궁극적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속도 없이 퍼주기만 하고 결국 뺨만 맞고 돌아서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 취소 후… 홍준표 “위장평화쇼, 선거서 되치기 당할 것” 큰소리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 뒤엔 보수야당 목소리가 일제히 커졌다.

홍준표 대표는 25일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의 한바탕 사기 쇼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놀아났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걱정했던 남북 평화 쇼라는 장애물이 없어졌다”며 “지방선거에서 남북 위장평화쇼를 이용해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사람들이 되치기 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옥류관 평양냉면에 취해 물고기를 다 잡은 양 호들갑 떨던 나이브(천진)한 현실 인식을 꼬집지 않을 수 없다”며 “’트럼프 노벨상‘을 들먹이며 구름 위를 걷던 문재인 정부의 어설픈 중재외교를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대한민국 정부의 김칫국 외교와 안보의식에도 주된 원인이 있었다”고 가세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을 향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외교안보 라인에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의 문책을 요구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여당은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나친 호들갑으로 국에게 허탈과 상실감, 불안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 공동대표는 “정부가 과도한 홍보를 해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뜨린 죄가 너무 크다”며 “오로지 지방선거 전략으로서 국민을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아직 비관하거나 낙담할 때가 아니다”라고 여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트럼프도, 김정은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천추의 한”이라며 “국내에서 불필요한 논쟁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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