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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6·12 美北회담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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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하루만에 성사 가능성 시사… "北과 논의 중"

北이 "수뇌상봉 절실" 물러서자 대화 모드로 전환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미·북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했던 대로) 6월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6·12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회담과 관련, "북한은 그것(정상회담)을 매우 하고 싶어하고, 우리도 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미·북 회담과 관련) 좋은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 우리 외교관들이 회담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버리고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인다면 6월 12일, 또는 그 이후에라도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미·북 회담 장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은 회담 취소 발표 직후 정상회담 기간 예약 제한을 풀었다가 이날 오후 다시 예약을 막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하루 만에 다시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북한 측이 대화 재개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메시지를 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선언한 지 9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밝힌다"고 했다. 김정은의 위임을 받은 김계관은 "최근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수뇌 상봉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 리는 없겠지만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라고 했다.

북한의 담화가 나온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에서 따뜻하고 생산적인 메시지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에 참여하길 선택한다면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정상회담 무산을 선언한 뒤에도 미측이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에 나선다면 가장 강력한 제재와 최대 압박을 지속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군은 필요할 경우 준비돼 있다"고 했다. 비핵화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회담은 없고 군사적 옵션까지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임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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