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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발탁 논란 안다… 그라운드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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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D-19]

[We, the Reds!] [11] 돌아온 베테랑 이청용

한때 기성용과 함께 '쌍용' 위엄… 올시즌 英소속팀서 거의 못뛰어

"어떤 역할 주어지든 최선 다할것"

"저를 둘러싼 논란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월드컵 국가대표 자격이 있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5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공동 인터뷰에 응한 이청용(30)은 대표팀 발탁 논란에 대해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앞으로가 중요하다. 팬들이 납득할 만한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신태용호(號)는 28일 온두라스(대구),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주)와 평가전을 벌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팰리스 소속인 이청용은 이번 시즌 리그 6경기, 리그컵 3경기만 뛰었다. 출전 시간도 286분(리그 124분, 리그컵 162분)에 그쳤다. 올해로만 따지면 그라운드에서 뛴 시간이 25분에 불과하다. 이청용은 올 시즌을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브라질월드컵 때는 홍명보(현 대한축구협회 전무) 감독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깨고 소속팀에서 거의 뛰지 못했던 박주영을 데려갔다. 결과는 실패였다. 전례가 있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과감히 이청용을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올렸다. 신 감독은 "두 차례 월드컵에 나선 이청용은 경험이 풍부하고, 전술적 활용도도 높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팀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종전 4-4-2 전술 대신 최종 수비수를 세 명 두는 스리백 전술로 나설 것을 고려하고 있다. 스리백을 쓸 경우 이청용을 최종 수비수 3명 앞에 배치하는 오른쪽 윙백(측면 수비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청용은 "작년 10월 평가전에서 윙백으로 나섰을 때 수비적인 면이 부족했다고 느꼈다"며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잘 소화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그는 대표팀 베테랑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기성용과 함께 '쌍용'소리를 들으며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끈 이청용은 4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선 체력적 문제를 드러내며 팀의 조별 리그 탈락을 겪었다. 두 차례 월드컵 무대에서 희비를 모두 맛본 그는 "후배들에게 월드컵에서 즐겨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며 "단, 완벽하게 준비한 선수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파주=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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