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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투 촉발' 와인스틴 체포됐다 보석…7개월만 법심판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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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출두 후 체포, 법정서 100만달러 보석금내고 풀려나

강간·성적행위 강요 혐의…로즈 맥고언 "우리가 잡았다"

연합뉴스

경찰 자진 출두하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뉴욕 AP=연합뉴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에서 각종 성 추문으로 추락한 하비 와인스틴(오른쪽 두 번째)이 25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경찰서에 자진 출두하고 있다. 와인스틴은 이날 경찰에 자진 출두 후 즉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일단 풀려났다. l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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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하비 와인스틴(가운데)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에서 각종 성 추문으로 추락한 하비 와인스틴(66)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일단 풀려났다.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NYT)가 와인스틴의 성 추문을 처음으로 폭로한 이후 7개월 만에 법의 심판대에 선 것이다.

AP통신과 NYT 등에 따르면 와인스틴은 이날 오전 검은색 SUV를 타고 뉴욕시 맨해튼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으며 곧바로 정식 체포됐다. 와인스틴은 경찰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는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와인스틴은 수많은 피해 주장 가운데 2명의 여성에 대한 1급 강간과 1급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간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법원에 제출된 혐의 내용에는 와인스틴이 2013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피해 여성을 감금해 강간했다고 적시돼있다. 와인스틴은 또 2004년 당시 배우 지망생이었던 루시아 에반스에게 맨해튼 사무실에서 성적 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와인스틴은 맨해튼 경찰서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법원으로 호송됐고, 법정에서 현금 100만 달러(약 10억7천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체포 수 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에 따라 불구속 상태에서 앞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다만 하루 24시간 몸에 GPS 장치를 부착해야 하며, 여권 반납과 함께 뉴욕 주와 코네티컷 주로 이동이 제한됐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 측은 "와인스틴은 젊은 여성들을 자신이 성적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으로 유인하기 위해 자신의 직위와 돈, 권력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와인스틴은 그러나 그동안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면서 강제성을 줄곧 부인하고 있다.

와인스틴의 변호인인 밴자민 브래프먼은 "혐의를 벗기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그런 혐의들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고 헌법적으로도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와인스틴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자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미 여배우 로즈 맥고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너를 잡았다. 와인스틴, 우리가 너를 잡았다"는 글을 올렸다.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하던 와인스틴은 지난 30년 가까이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틴 컴퍼니'로부터 해고됐다.

성희롱은 물론 강간 혐의까지 받고 있으며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75명이 넘는다. 유명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앤젤리나 졸리도 과거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와인스틴의 성추문은 세계적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촉발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 수사당국도 와인스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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