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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북미회담 취소한 트럼프, "따뜻하고 생산적인 성명"이라며 북한의 절제된 반응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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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협상 여지를 남긴 로키 대응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북한의 따뜻하고 생산적인 성명을 접한 것은 아주 좋은 뉴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이 어디로 이어질지 보게 될 것이고, 희망컨데 길고 지속적인 번영와 평화 이길 바란다”면서 “오직 시간과 재능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자신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데 대해 북한이 내놓은 성명을 생산적이고 따뜻했다고 긍정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번영와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희망도 피력한 것이서 북·미 간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그는 ‘친애하는 위원장’으로 시작되는 이 서한에서 “애석하게도,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하여,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온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공개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김 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발표 9시간 후인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위임에 따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역사적 뿌리가 깊은 조미적대관계의 현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개선을 위한 수뇌상봉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도 트럼프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오시었다”면서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으로 넘긴 공을 다시 미국으로 넘긴 것이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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