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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방구석1열', 갑질로 푼 '베테랑' '군도'(ft.유아인 강동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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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방구석1열'이 영화 '베테랑'과 '군도'를 통해 갑질하는 현실과 을들의 반란을 이야기했다.

2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 4회에서는 갑질의 시대를 꼬집는 영화 '베테랑'과 '군도'를 다뤘다.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이 만든 2015년 8월 개봉작으로 1300여 명을 동원해 국내 영화 톱4에 오른 작품이다. '군도'는 1년 먼저 개봉한 작품으로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정만식 등이 힘을 합쳤다.

'베테랑'에 출연한 장윤주가 게스트로 나왔다. 그는 "꾸준히 연기 제안이 들어왔는데 다 거절했다. '베테랑' 역시 제안을 받고 안 하겠다고 했다. '무한도전' 예능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는 거 같았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에 황정민 유아인 캐스팅이라고 해서 미팅 한 번 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도 봤는데 너무 별로였다. 봉형사가 막을 열고 닫는 캐릭터라서 류승범 캐릭터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찌마와 리' 이후 당신의 영화는 끊었다고 했다. '부당거래'와 '베를린'을 안 봤을 때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니 더 좋아하더라. 헤어진 뒤 두 작품을 봤는데 '감독님이 계속 성장하고 있군' 싶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변영주 감독은 희대의 악역 조태오를 연기한 유아인을 극찬했다. 그는 "얼굴이 놀랍다. 악역일 땐 영혼이 없는 얼굴이다. 선한 역할 일 땐 영혼이 충만한 얼굴이다. 맡은 역할에 따라서 가장 밝은 면과 가장 어두운 면을 조율 잘하는 배우"라고 찬사를 보냈다.

살인교사, 폭행, 마약 등 극악무도한 인물이 조태오였다. 너무 센 악역이라 여러 배우들이 거절했다고. 류승완 감독은 유아인에게 시나리오를 순화해서 줬지만 유아인이 오히려 더 세게 가자고 해 악인 끝판왕 조태오가 탄생했다. 변영주 감독은 조태오를 두고 "종합 딜런"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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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 인기를 끈 건 대한민국 재벌들의 갑질 사건을 다뤘기 때문이다. 최철원 회장의 맷값 파문, 김승연 회장의 보복 퐁행, 땅콩 회항 등 한진가의 갑질 등 실제 사건 때문에 관객들은 '베테랑'에 더욱 몰입했다. 진중권 교수는 "재벌이 해체된다고 기업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재벌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갑과 을의 수직관계를 비판했다.

'군도'는 시대극과 액션, 무협, 서부, 오락 장르 등 다양한 색깔을 담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군도'는 마카로니 웨스턴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석양과 모래바람, 서부영화 음악과 말, 황무지에 있는 성 등이 그렇다. 악당이 된 양반과 영웅이 된 의적의 대결"고 설명했다.

임필성 감독은 악역 강동원의 미모에 감탄했다. 그는 "강동원을 멜로영화의 여주인공을 묘사하는 카메라 기법과 장치로 표현한다. 묘한 느낌이 들었다. 강동원이 나올 때마다 조명이랑 필터가 다르다"며 윤종빈 감독의 특별한 센스를 언급했다.

진중권 교수는 "의적은 부정적이기도 긍정적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의적이 있다. 이들은 체제를 변화시키려는 민중운동식 성격이다. 반면 일본은 하향식 개혁이다. 우리나라 민중들은 취미가 국난 극복이다. 영웅에게 의지하지 않는 결말이 좋다"고 밝혔다.

'베테랑'과 '군도'의 꿀잼고리도 나왔다. 윤종신, 장윤주, 진중권 교수, 변영주 감독, 임필성 감독, 장성규 등은 통쾌한 액션, 거침없는 매력, 차별 받지 않기 위해 더 독해진 악역, 설득력 있게 매력적인 캐릭터, 악인에게 대항하는 사람들이 영웅이 아닌 집단이라는 것, 정의의 실현 등의 키워드를 꼽았다.

머글랭 밥차 코너에선 남규리와 이규한이 등장했다. 이들은 영화 '데자뷰'의 주인공.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인 환각을 느끼는 여자와 주변 사람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이규한과 남규리는 오래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남규리는 "장르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 할 수가 없다. 연기를 위해 이규한을 외면했다. 지민은 몽환적인 캐릭터다. 날이 선 역할이라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환각 증상을 느낀 친구를 통해 간접 경험을 했다. 더 체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규한은 "세트 촬영이 아쉬웠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촬영한 분량의 디스크가 날아갔다.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하지만 오히려 재촬영이 더 좋았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촬영 스태프들 중 7번의 교통사고가 났을 정도로 미스터리한 일이 많았다고.

남규리는 "실제로 소름끼치는 데자뷰를 느낀 적이 있다. 하루는 꿈에 친구가 나왔다. 차를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꿈에서 깼다. 그런데 실제로 친구가 차를 잃어버렸다더라. 꿈이 너무 잘 맞아서 깜짝 놀랐다"고 밝혀 듣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손예진의 열혈 팬이라는 남규리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윤진아 캐릭터를 탐냈다. 이규한은 "데국민 여러분께, 자 이번에 아주 좋은 영화가 나왔습니다. '데자뷰' 영화인데요. 뷰탁합니다"라고 3행시로 재치를 뽐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구석 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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