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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2021년부터 보험부채 '시가' 평가…자본확충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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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기준위원회 K-IFRS '보험계약' 의결

손익계산서 항목도 '보험 수익' 더 잘 보이게 변경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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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오는 2021년부터 보험 부채 평가방식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바뀐다. 현재 보험사들은 보험 계약자에게 앞으로 지급할 보험금(보험부채)을 보험 판매 시점 금리 등을 반영한 원가로 계산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보험사 부채가 늘어나고 그만큼 자본이 줄어 보험사의 자본금 확충 압박이 뒤따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가 이런 내용의 기업회계기준서(K-IFRS) 제1117호 '보험계약'을 제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 회계기준은 오는 2021년 1월1일 시행된다.

이번에 의결한 회계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채 평가 방식의 변경이다. 원가가 아닌 시가로 부채를 평가하면 보험사 부채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부채가 늘어나면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은 줄어든다. 보험사가 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시장금리 수준에서 생명보험사들이 회계기준 변경으로 추가로 적립해야 할 자본이 약 74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행 기업회계기준으로는 보험사 재무상태, 실적 등을 이해하고 비교하기 어렵다"며 "과거 정보(원가)를 이용해 보험부채를 측정하던 방식을 바꾸는 게 새 회계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2021년부터 보험사들은 잔여 보장부채와 발생사고부채 등 보험부채를 보고 기간마다 (시가로) 측정해야 한다.

이밖에 손익계산서에서 Δ영업수익 Δ영업비용 Δ영업이익 Δ영업외손익 등으로 표시되던 항목을 Δ보험수익 Δ보험서비스비용 Δ보험서비스 결과 Δ보험금융 손익 등으로 바꿔 표시해야 한다. 보험서비스로 인한 수익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투자수익 항목을 분리하는 등 보험사 이익의 원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solidarite4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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