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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기록 제조기’ 오타니, AL 역사상 두 번째 진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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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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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투·타 겸업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진기록 행진은 끝날 줄 모른다. 이번에는 도루까지 포함됐다.

오타니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팀의 5-4 역전승에 공헌했다. 시종일관 안타가 나오지 않아 고전하던 오타니는 1-3으로 뒤진 9회 만루 기회에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더 인상적인 장면은 그 다음이었다. 오타니는 시몬스 타석 때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느슨한 틈을 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는 오타니의 메이저리그(MLB) 첫 도루. 이 도루는 귀중한 1점으로 연결됐다. 시몬스의 안타 때 2루 주자 오타니까지 홈을 밟아 팀에 2점 리드를 안겼기 때문이다. 만약 도루가 없었다면 1점차 리드에서 9회말을 맞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세를 몰아간 오타니는 25일에도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고르며 활약했다.

오타니는 투·타 재능은 물론, 주력에서도 인상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탯캐스트’ 시스템은 오타니의 주력이 리그 엘리트급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부상에 대한 위험 때문에 도루는 자제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날 중요한 순간에서 자신의 장기를 다시 한 번 선보인 셈이다.

이로써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서 대다수의 카테고리에 숫자를 새겼다. 오타니는 25일까지 27경기에서 29개의 안타를 쳤다. 이 중 2루타가 5개, 3루타가 1개, 홈런이 6개 있었다. 여기에 도루까지 하나를 추가했다.

현역 투수 중 경력을 통틀어 안타·2루타·3루타·홈런·도루를 모두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 이전에 세 명뿐이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현역으로는 앤드루 캐시너(볼티모어), 콜 해멀스(텍사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2000년 이후로 따져도 14명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었다.

물론 오타니의 재능을 전문 투수로 한정짓기는 무리가 있고, 오타니는 앞선 선수들에 비해 타석에 나설 기회가 더 많은 편이다. 적절한 비교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26경기·91타수 만에 이 숫자를 모두 잡았는데, 14명의 선수 중 이런 페이스를 보인 선수는 없었다.

한편 오타니는 단일 시즌에 홈런·도루·승리를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선수로 기록됐다. 1972년 블루 문 오돔(당시 오클랜드)이 15승, 그리고 2홈런과 4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오돔도 당시 3루타는 없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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