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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국산 배터리, 中 '금한령' 해제될까…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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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업신식화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장착 벤츠 전기차 형식승인"

국내 배터리 3사 '화이트 리스트'에도 포함…업계 기대감 ↑

中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중단…자체 경쟁력 키워야 한단 목소리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룸에서 중국 먀오웨이 공업신식화부 부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8.05.24.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벤츠의 전기차를 형식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훈풍이 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인 24일 중국 공업신식화부 먀오웨이(Miao Wei) 공업신식화부 부장과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관한 내용을 논의했다.

백 장관은 중국 정부에 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 보조금 문제를 풀어달라고 요구했고 먀오웨이 부장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의 전기차가 형식승인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형식승인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전 거치는 단계로 형식승인을 받아야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먀오웨이 부장이 이를 언급한 건 중국 정부가 완성차업계에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해도 좋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는 평가다.

앞선 22일에도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전기차 배터리의 추천목록에 해당하는 '화이트 리스트'에 삼성 SDI와 LG화학, SK 이노베이션 등 우리 배터리 3사를 포함시켰다.

화이트 리스트는 '이 회사의 배터리는 믿을만 하다'고 보증해주는 일종의 추천 목록이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조금 지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최악을 겪었던 한중관계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등을 계기로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한국산 배터리 '금한령'도 풀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등 우리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중국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의 친환경차 보조금은 차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해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중국법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뉴 위에둥 일렉트릭(EV)'에 중국업체인 CATL의 배터리를 채택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뉴 위에둥은 CATL의 배터리를 달고 난 뒤 지난 2월에야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보조금 리스트에 포함됐다.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면 우리 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 리스트에도 올라갔으니 기대는 한다"면서 "실제로 보조금을 지급할지는 기다려봐야 한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형식승인이 됐다는 소식은 긍정적이다. 향후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화이트 리스트 포함 역시 보조금과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화이트 리스트에 포함된 업체 제품을 탑재해야 형식승인도 받고 나아가 보조금을 받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는 중국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보조금이 지급된다면 지금까지 핍박받아왔던 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일단 보조금 대상 발표까지 나와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20년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을 종료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과 별개로 우리 업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 SDI 역시 올해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2020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정책이 끝나는 시점에 대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명환 LG화학 사장도 지난 17일 한 포럼에 참석해 "2020년을 끝으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면 2021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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