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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폭파 방식 폐기…CNN “사용 불가한지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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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갱도 시간순으로 모두 폭파

-北통신 “평화 애호적 입장의 표시”



[헤럴드경제=풍계리 공동취재단ㆍ김수한 기자]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북한은 이날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께까지 핵실험장 2, 3, 4번 갱도와 막사,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구어 버리는 작업을 하는 자리), 관측소, 생활건물 본부 등을 연쇄 폭파하는 방식으로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핵실험장 갱도 폭파는 오전 11시 2번 갱도를 시작으로 오후 2시14분 4번 갱도, 오후 4시2분 3번 갱도 순으로 이뤄졌다.

헤럴드경제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 등이 지휘소 및 건설노동자 막사 폭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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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이날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통해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갱도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하는 동시에 현지에 있던 일부 경비시설들과 관측소들을 폭파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며 “방사성 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의 모든 관측 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 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이 순차적으로 철거되고 해당 성원들이 철수하는 데 따라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풍계리 현지발 기사에서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핵실험장 폐기의) 마지막 행보는 모든 인원의 완전한 철수와 핵실험장을 둘러싼 지역의 최종적 폐쇄가 될 것”이라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런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소장은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 복원은 불가능하다”면서 “풍계리 실험장 외에 다른 핵실험장이나 갱도는 북한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에 참여한 외신들도 폭파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외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 시간에 걸쳐 폭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아시아 특파원 톰 체셔는 “우리는 산으로 올라가 500m 떨어진 거리에서 폭파를 지켜봤다”면서 “그들은 셋, 둘, 하나 카운트다운을 했다. 큰 폭발이 있었고,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먼지와 열기가 밀려왔고, 대단히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번에 참관한 기자들에게 “전례 없을 정도로 상세하게”브리핑을 했다고 체셔는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외무성 공보를 인용해 “북한이 폭파 방식으로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파했고, 갱도 입구를 완전히 봉쇄했다”면서 “이를 통해 핵실험 중단을 투명하게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전날 진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북부 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이 24일에 진행되었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평화 애호적 입장의 뚜렷한 표시”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원산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전했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갱도가 완전히 붕괴했는지는 알 수없다며, 북측 관계자에게 물었으나 “여러분들이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CNN은 또한 “폭파가 갱도를 다시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했는지, 단지 제한적인 손상만 가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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