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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성준의시사전망대] "터널 사고 시 '비-갓-삼-대-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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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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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4일 (목)
■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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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사고로 연간 33명 사망…일반 교통사고 6배
- 자동차 내 비상용 망치와 소화기 준비하는 것 중요
- 접촉사고 발생 시 비상등 켜고 트렁크 열어야
- 갓길로 옮긴 후 삼각대 세우고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
- 마지막으로 전화 신고…안전조치가 우선 돼야 해


▷ 김성준/진행자:

대한민국 자동차 박사,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24일)도 청취자분들 궁금증 먼저 풀어드리고 시작을 해보죠. 0486님이 보내셨는데. 저도 이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저는 LPG 차량을 타는데요. 15만 km 정도를 탔는데 아침에 시동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어디 물어보면 다들 얘기가 다른데 원인이 뭘까요?’ 이런 일이 있어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사실은 특이한 경우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원래 LPG 자동차가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서 같은 불꽃 점화 방식이기는 하더라도 연료가 공급되는데 시간이 걸리고요. 또 실제로 점화가 돼서 터지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가솔린 같은 경우는 일반 시동이기 때문에 바로 단발 시동이지 않습니까. 물론 LPG도 단발 시동이지만 기동 전까지 돌아가는 시간이, 끼릭끼릭이 한 너다섯 배 되거든요. 원래 굉장히 깁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서 겨울에 연료 공급이나 이런 것들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까, 라인을 통해서 오는데. 그래서 겨울철에는 시동성이 좀 더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 분 같이 차를 오래 쓰다 보면 점점 길어진다는 것 자체는 특별히 고장난 것은 아니거든요. 한 번 점검을 받을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초기보다 연료 시동 시간이 약간 길어지는 것 자체는 별로 큰 의미는 없다고 보고 있는데. 초기보다 두세 배 더 길어졌다면 상당히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죠.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점검을 해봐야겠네요. 두세 배 길어졌다는 것은 그러면 어디가 문제라는 겁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두 가지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일단 연료 공급 라인의 문제일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일반적으로요. 보통 기동 전동기가 수명이 어느 정도, 차가 폐차할 때까지 쓰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고. 보통 한 번 정도 교체하는 정도거든요. 그런데 기동 전동기의 문제일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고요. LPG의 연료 라인의 공급이라든지, 이런 부분의 문제점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점검을 해보시죠. 자, 오늘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 본론은 고속도로 사고에 대한 얘기입니다. 최근에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를 해드렸습니다만. 제2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고의로 사고를 내서 대형 참사를 막은 의인 한영탁 씨 얘기 다들 아실 겁니다. 화제가 됐었는데. 오늘은 이 착한 고의 사고를 비롯한 고속도로 사고와 관련된 말씀을 듣겠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그 사고 차량의 운전자를 지나가던 차량들이 차를 세우고 구출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거의 불가능한 부분이고요. 운이 참 좋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사건을 저도 블랙박스를 통해 여러 번 봤었거든요. 그런데 이 사고를 통해 단순하게 목숨 하나 어렵게, 자기 목숨 내놓고 구했다. 이렇게 단순하게 지나갈 문제는 아니고요.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2차 사고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1차 사고를 제대로 처리 안 하면 뒤에서 여러 추돌 사고가 생긴다든지. 그래서 실제로 2차 사고로 인해 사망률도 상당히 높아서. 1년 동안 연간 평균 33명이 죽거든요. 굉장히 많이 죽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건 정말 억울한 죽음인데 말이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실제로 통계 자체도 일반 교통사고 사망률의 6배에 이를 정도입니다. 2차 사고가요.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그중에서 상당수가 아마 제가 알기로는 사고 수습을 위해서 왔던 구급대원이나 경찰, 이런 경우라고 들었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이전에도 얘기 들으셨겠지만 갓길에 세워둔. 예를 들어서 119 대원들이 조치를 하다가 사망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상당히 아팠었는데. 이 분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운이 좋았던 게. 만약 고속도로 1차선에서 차가 가는 것을 내가 앞지르기를 해 세운다는 것 자체는. 주변의 차가 일반 고속도로에서 100km 정도로 쌩쌩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는 할 수 없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이건 천만다행으로 정체가 시작돼서 차들이 속도를 늦추고 있는 시점이더라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런 부분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나가다가 눈에 띄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이 분이 사람을 구할 때 본인의 차에 유리를 깨는 비상 망치가 없어서. 주변의 선 다른 트럭에 가서 구하고 가로질러서 다시 왔다. 이런 부분들인데. 이것은 사실 목숨을 몇 번 내놓고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보더라도 예를 들어 자기 자신의 자동차에 유리 깨는 비상 망치라든지 소화기 같은 것들도 중점적으로 얘기가 나올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소화기 같은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10대 중에 10대가 소화기가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 차도 없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다시 말하면 트럭이나 버스 이외에, 대중교통 수단 외에는 자가용에 보통 있는 경우가 없고요. 또 예를 들어 비상 망치라든지 소화기 같은 경우는 운전석 옆에 손을 뻗어서 바로 잡을 수 있어야만 비상시에 탈출할 수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지난번에도 말씀하셨잖아요. 어디 트렁크에 넣어놓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트렁크에는 예를 들어 안전삼각대라든지, 불꽃 신호기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바로 안에서 사고가 생겼을 때는 이 물건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소화기나 비상 망치에 관한 것들도 한 5천 원에서 1만 원 정도면 되거든요. 차 바꾸더라도 일생 동안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고요. 또 뒤에 칼날이 붙어있어요. 가위라든지. 이게 예를 들어서 차가 전복된다든지, 아니면 차가 추돌하게 되면 안전띠가 풀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뒤집어지게 되면. 그 때는 뒤에 붙어있는 칼날이나 가위를 가지고 안전띠를 자른 다음에 유리 깨는 망치로 깨고 탈출을 해줘야 하는데. 예전에도 아마 서해안 고속도로 쪽에서 다리 위에 여러 추돌 사고가 생겼는데. 이때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보다 화재가 생기면서 사망한 사람이 더 많을 정도예요.

▷ 김성준/진행자:

수십 대 부딪혔을 때 말씀하시는 거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때 탈출을 못 한 부분이거든요. 그때 이런 유리 깨는 망치라든지 주변에서 구해줘야 하는데. 지금 한영탁 씨 같은 경우에도 운이 굉장히 좋았다는 부분들이. 이러한 몇 가지 부분들이 생명을 내놓고 할 부분인데. 하나하나 우리가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2차 사고에 대해서는 항상 머리에 주지를 해줘야 하고요. 혹시 접촉사고가 생기게 되면 조치하는 방법에 대한 것들을 제대로 안 하게 되면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긴다고 강조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조치하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우리가 보통 5가지를 일반적으로 얘기합니다. 비갓삼대전, 이런 말도 쓰고 있거든요. ‘비’라는 것은 처음에 비상등을 켠다. 비상등을 켜고 예를 들어 필요하면 뒤에 트렁크 문을 열어놔도 괜찮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가 차를 ‘갓’길로 옮긴다는 부분인데.

▷ 김성준/진행자:

트렁크 문은 왜 여는 거예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이것은 뒤의 차가 트렁크가 열려있게 되면 멀리서 보더라도 눈에 잘 띌 수 있고요. 또 열어놨다면 차가 고장 났거나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죠.

▷ 김성준/진행자:

무언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주변에서도 멀리서 볼 수 있고요. 그래서 그런 방법도 괜찮은데. 문제는 두 번째 갓길로 차를 세우기 위해 옮긴다는 부분은, 차가 추돌해서 고장이 났을 경우에는 방법이 없거든요. 이때는 비상등 켜고요, 탑승자 모두 내려서 안전하게 바깥 가드레일 뒤로 나가줘야 해요. 그다음에 연락한다든지 비상조치를 해야 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 갓길로 옮긴다는 것은 차가 시동이 걸려서 옮길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이때 비상등 켜고 주변의 2차, 3차선에 차가 오는지 확인을 해서 안전하게 옮기셔야 하고요. 세 번째 ‘삼’자는 삼각대를 세우는 것입니다. 삼각대는 예전에 법규 자체가 낮에는 후방 100m에, 야밤에는 후방 200m였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게 문제였죠. 어떻게 한밤중에 200m를 거꾸로 걸어가서 세운다는 것 자체가.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리고 옮기러 가다가 사고 납니다. 더 큰 사고 나기 때문에. 그래서 가까운 곳에 안전조치만 하면 된다는 얘기인데. 요새 강화되면서 안전삼각대 말고도 불꽃 신호기를 많이 보급해요. 이것은 뒤에 던지면 터지면서 20분 정도 불꽃이 올라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같이. 그다음 네 번째 ‘대’자는 대피하라는 뜻이거든요. 삼각대 세워놓고 안에 있는 탑승자, 절대로 차 안에 대기하지 말고요. 바깥의 가드레일 안전선 바깥으로 피하라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예 밖으로. 다시 말해서 도로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이 경우에는 자동차 화재가 생겼을 때도 똑같다고 보셔도 되고요. 주변에 차가 없어야 하고요. 또 본인의 차만 전소하면 모르지만, 주변의 차까지 붙어있게 되면 같이 전소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전’화로 신고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112나 119라든지, 아니면 보험사. 특히 사람이 다쳤을 때는 사람부터 대피해야 되기 때문에 119에 연락을 해서 엠뷸런스를 빨리 불러서. 이 조치를 안 하게 되면 본인의 책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차가 부서지거나, 화재가 생기거나, 이건 둘째 문제고요. 사람이 다쳤을 경우에 안전조치에 대한 것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은 몸에 배일 정도로 습관화시켜야 하는데. 사실 사고가 생기게 되면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고 하죠. 우리가 일종 멘붕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벙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1초, 2초가 목숨을 좌우할 정도로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 그런 측면에서 아까 말씀드린 다섯 가지 조항을 머리에 세뇌시키고, 비상망치라든지 소화기에 관한 부분들. 꼭 차에 탑재를 해주셔서 가지고 계시면 분명히 도움이 되는데. 한 번도 안 꺼내면 좋습니다. 그런데 한 번을 꺼내야 하면 그 한 번 자체가 자기의 목숨을 구한다는 것. 이게 예를 들어 차가 연못이라든지 바다에 빠졌을 경우에도 비상망치에 대한 부분도 있고 없고가 목숨을,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비갓삼대전. 그리고 비상 망치를 비롯한 비상 장비들.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죠.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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