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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감기인 줄 알았는데…노년층 ‘폐렴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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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과 비슷하고 특별한 증상 없어 치명적

65세 이상 年 1만5천여명 사망…백신 접종이 최선

지난해 기준 국내 노인인구는 725만명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17년 만에 ‘고령사회’가 됐다. 일본이 24년, 미국이 71년, 프랑스가 115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다.

이에 따라 부양문제가 ‘노인 자신의 문제’라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16년 통계청이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부양의무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족과 정부·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은 2010년 37.8%에서 2016년 32.6%로 감소했지만 노인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사람은 18.4%에서 27.2%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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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1인당 진료비는 계속 증가해 2016년 381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1인당 진료비 127만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질병예방을 통한 노인의료비 감축은 국가재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2016년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약 25조원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고령자 1만5000명 이상 매년 폐렴으로 사망

특히 폐렴은 노년층의 주요사망원인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실제로 10년간 폐렴으로 인한 국내 65세 이상 입원자수는 207.6%(2006년 2만8378명→2016년 8만7300명), 사망률은 246.8%(2006년 10만명당 9.3명→2016년 10만명당 22.9명) 증가했다. 특히 연간 1만5000명 이상의 고령자가 폐렴으로 사망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고령층에서 폐렴이 치명적인 이유는 증상이 호흡기질환과 비슷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미 악화된 후 병원을 찾으면 예후가 나쁘고 회복기간도 오래 걸려 경제적 부담도 자연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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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예방, 백신접종이 가장 효과적

폐렴으로 인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도 65세 이상 성인에게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만65세 이상에게는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정현 교수는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패혈증, 수막염 같은 침습성질환의 예방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폐렴예방효과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만성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과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을 순차적으로 모두 접종해야 효과가 있다.

이처럼 고령화시대를 맞아 여러 국가에서 65세 이상 성인에 대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2014년부터 65세 이상에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의 순차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홍콩도 13가 단백접합백신 지원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스페인,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29개국이 65세 이상 성인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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