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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블록체인 로켓’에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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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로켓에 자리가 나면 무조건 올라타세요.”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 지주사) 전 회장이 2000년 초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할 때 던진 메시지다. 당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었던 구글은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정보기술(IT) 공룡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회사가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란 의구심만 가득했던 샌드버그 역시 구글을 거쳐 현재 페이스북에서 맹활약 중이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또 하나의 거대한 로켓이 수많은 사람을 끌어 모으고 있다. 구글과 네이버 같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는 물론 공공, 금융, 의료 등 중앙에 집중된 독점 구조를 깨트릴 수 있는 ‘블록체인’이 바로 그 로켓이다. 또한 블록체인은 자본주의시대의 불균형·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싹을 틔웠다. 특히 디지털 경제 소비자가 기여자로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게 매력 포인트다.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가치를 공유한 뒤 토큰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중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시청 패턴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막대한 모바일 광고 수익을 얻는다. 그 결과, 창작자보다 플랫폼 사업자가 더 많은 돈을 버는 기형을 낳았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동영상 플랫폼인 ‘베라시티’는 시청 횟수 등을 정확히 산정해 이에 맞는 보상액을 창작자에게 쥐어주는 한편 시청자가 직접 창작자를 후원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때 이용되는 ‘베라’라는 코인이 바로 암호화폐다.

각각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최적화된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암호화폐공개(ICO). 전 세계적으로 1000개 넘는 회사가 ICO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만 ‘불법’이란 딱지가 붙어 있다. 산업 활성화는커녕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블록체인 로켓’은 쏘아 올려졌다. 이 로켓의 성장엔진인 ICO를 가로막는 건 또 다른 ‘싸이월드 트라우마’를 반복하는 격이다. 세계 최초로 탄생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왕좌를 빼앗긴 과오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한편으로 ICO 등 블록체인 기회를 살리면 해외무대를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글로벌 유니콘’을 탄생시킬 수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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