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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화 구걸 안해" 또 발끈 北…文대통령 깊어지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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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 北풍계리 핵실험장 '공개 폐기' 주시할 듯

남북 '핫라인' 이용해 한미회담 내용 설명할지도 주목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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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중재자로서 1박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북측으로부터 돌아온 건 긍정적 메시지가 아니어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담화를 내고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1박4일간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정작 회담 당사자인 북한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이날 0시42분쯤 귀국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일단 별도의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방미 성과를 점검하고, 북한을 신중하게 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에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핵 포기만 강요하려 든다면 대화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계관보다 급이 낮은 최선희 명의의 담화를 내놓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말로 판을 깰 생각은 없어보인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이르면 이날 중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한국을 포함한 국제 취재단 앞에서 공개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북한의 이같은 결정을 "남북정상회담 때 한 약속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으로서는 최선희 부상의 담화 뿐 아니라 풍계리 상황까지 염두에 두면서 '중재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풀이다. 문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북한 측 입장에서 우리가 좀 이해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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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 됐다. (청와대 제공) 2018.4.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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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남북 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 통화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 물꼬를 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북한의 비핵화 방식이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방안 등이 언급될 것으로 거론된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전날(23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귀국하고 나서 분명히 김 위원장과 아마 직통전화로 통화를 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잘 전달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북측으로부터도 핫라인 통화 요구가)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해서도 "날짜를 주거나 그럴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 남북대화 재개가 어려워질지도 관심을 끈다.

한편 "여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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