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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음악 시장 공세 거센 유튜브…韓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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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음악 스트리밍 이용자 겨냥 요금제 출시…강력 경쟁자 등장에 업계 '긴장']

머니투데이


구글이 디지털 음원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유료 유튜브 요금제를 선보였다. 당장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튜브가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을 잠식할 강력한 경쟁 상대로 주목받아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구글의 행보는 국내 기업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유튜브, 음악 특화 요금제 출시=구글은 이 날 새로운 음원 서비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을 공개했다. 동영상보다 음악 콘텐츠에 특화된 서비스로 보면 된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월 9.99달러(약 1만800원)에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음악을 광고 없이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백그라운드 재생도 지원한다. 별도 앱(애플리케이션)인 ‘유튜브 뮤직 앱’을 이용하면 스포티파이나 멜론 등 음악 스트리밍서비스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 5개국에서만 서비스하던 유튜브 뮤직 앱을 전세계 시장에 확대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는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이름을 바꿔 서비스한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11.99달러(약 1만3000원).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에서는 뮤직비디오 등 음악만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다면, 유튜브 프리미엄은 일반 영상까지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만의 자제체작(오리지널) 콘텐츠도 시청할 수 있다.

◇국내 시장 영향력, 찻잔 속 태풍 그칠까=구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구글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반 음악 스트리밍서비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의 가격은 미국 현지에서 스포티파이의 월 이용 요금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튜브발(發) 스트리밍 업계 지각 변동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시장은 구글의 음원 서비스 개편에 따른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 당분간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 다만 유튜브 레드만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이름을 바꿔 서비스한다. 앞서 유튜브 레드를 선보일 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월정액 비용을 미국 등 타 시장 대비 낮은 월 7900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단일 글로벌 정책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서 별도의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건 유튜브 플랫폼 자체의 파급력 때문이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가 무섭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음악 스트리밍 시장도 유튜브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악을 들을 때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멜론(28.1%)이나 지니뮤직(7.7%)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 뮤직은 음원이 아닌 동영상 기반 서비스라는 점에서 토종 서비스와는 차이점이 분명하다”면서도 “가격 책정 자체가 다른 나라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이고 유튜브 이용이 폭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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