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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집밥보다 식당밥 찾는 사람들…"한 달 평균 외식 1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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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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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는 날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보다 술을 더 먹는다고 얘기해서 몰랐던 분들이 굉장히 놀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24일)은 그 얘기 좀 더 이어가 보죠. 밥을 먹는데 먹는 밥도 집에서 먹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요?

<기자>

사실 우리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 얘기할 때 "거기는 아침은 기본적으로 밖에서 먹는데 그래서 이런 게 발달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듣잖아요. 근데 우리의 식생활을 들여다봐도 우리나라도 그런 얘기가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 그런 조짐이 보입니다.

정부가 한국외식업중앙회를 통해서 조사한 2017년 국내 외식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보니까요, 설문조사를 했는데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식하거나 배달해 먹거나 이런 횟수가 한 달에 평균 15번 정도, 3년 연속이었습니다.

하루 세끼 꼬박꼬박 다 먹는다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빈도 높은 거죠.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또 다른 조사가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라고 있는데 이걸 봐도 2008년 이후로 외식 비율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6년에 만 1살 이상 인구 중에서 하루에 한 번 이상 밖에서 밥을 먹는다는 사람이 남성은 44%, 여성이 23%였습니다.

물론 이거는 당연히 사회활동을 하는 남성이 훨씬 많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남성도 2008년에는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32%였고요. 여성은 16%였습니다. 남성이 더 크게 늘었고요. 전체적으로 외식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그럼 나가서 뭘 먹나 2년 연속 변함없이 1위는 김치찌개, 2위는 백반이었습니다.

"외식이니까 특별한 거 맛있는 걸 먹자" 이렇다기보다는 직장인들을 포함해서 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크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남자 입장에서 변명을 하자면 맞벌이를 요새 많이 하잖아요. 집에 혼자 있는데, 남자가 해야 되는데 요리를 해서 먹기가 사실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당장 외식부터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김치찌개, 백반 말고는 또 어떤 게 인기였나요?

<기자>

대체로 짐작하실 수 있는 인기 음식이기는 한데 이것도 면면을 살펴보면 방금 말씀드린 대로 "필요에 의해서 외식을 끼니 때우기로 한다는 게 점점 더 많아지는구나" 하는 게 좀 보입니다.

지난해는 김치찌개와 백반 다음으로 된장찌개, 삼겹살, 비빔밥 순으로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의 3위부터 5위까지를 보면 삼겹살, 햄버거, 된장찌개 순이었습니다.

비슷한 품목이지만, 비빔밥 대신에 햄버거가 4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 외식업으로 놓고 보면 햄버거가 포함된 양식류의 비중은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거든요. 물론 햄버거를 끼니를 때우는 식습관을 가진 분들도 많겠지만, 햄버거가 빠지고 비빔밥이 2위로 올라온 건 그만큼 필요에 의한 외식이 점점 는다고 엿볼 수 있는 거죠.

배달음식을 봤더니 짐작하시겠지만, 부동의 1위가 치킨입니다. 그리고 자장면, 짬뽕, 피자, 탕수육 순이였습니다. 양식이 워낙 늘고 배달음식도 다변화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전체 외식에서 한식 다음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건 여전히 중식입니다.

특히 배달음식에서의 중식 인기가 유지되다 보니까, 외식하면 자장면 먹으러 가는 거였던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이렇게 주요 외식으로 꼽히고요.

방문해서 싸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건 많이 먹는 게 뭔지 봤더니 여기서 1위는 햄버거 그다음으로는 김밥, 치킨, 피자, 떡볶이를 많이 먹었습니다. 패스트푸드점과 한식 패스트푸드라고 많이 얘기되는 분식집에서 김밥과 떡볶이를 자주 싸간다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외식이 늘다 보니까 결국 외식 비용이 늘어나는 게 점점 더 체감적으로 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작년을 보면 작년에 우리 국민이 한 달에 쓴 평균 외식비는 30만 3천 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식을 점점 더 많이 하는 추세인데 올해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비용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거든요.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냉면, 저도 냉면은 얼마 전에 말씀을 드렸는데 지난해보다 거의 가격이 10%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자주 먹는 외식 품목들로 지금까지 말씀드린 김치찌개, 백반, 삼겹살, 김밥 이게 다 많게는 5%에서 3%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인기가 쑥 올라온 비빔밥이 1% 내렸고요. 자장면은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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