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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노조와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압수수색…윗선 수사 신호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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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이어 그룹 등 윗선 규명 본격화

뉴스1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18.5.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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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서미선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며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 규명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24일 오전 9시50분부터 노조활동 방해 혐의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면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문건과 자료들을 토대로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조사에 집중해온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삼성그룹에 대한 본격 수사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노무·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만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건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명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관계자에 대한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이 지난 15일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을 총괄했던 최모 전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삼성그룹 등 윗선에 대한 수사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같은 날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콜센터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보강조사를 진행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종합상황실장으로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8년 4월 사이 협력사 노조 와해 공작인 '그린화' 작업 실무를 총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최 전무가 '노조활동=실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협력사 4곳을 기획 폐업하고, 그 대가로 폐업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을 불법 제공한 혐의도 드러났다.

또한 그는 지난 2014년 노조탄압에 항의하던 조합원 염호석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회사자금 거액을 건네 유족을 회유,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최 전무 등이 모회사인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 관계자에게 정기적으로 노조 동향 등을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삼성그룹에 대한 조사가 예상돼왔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노조 현안 대응을 위한 별도의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운영한 정황도 드러난 바 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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