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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안철수의 재도전… "나는 지난 7년간 초심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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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the300]6·13지방선거 the라이벌⓶-3 서울시장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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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市場)을 살리는 시장(市長)이 되겠습니다. 허허허"


지난 11일 서울 암사동종합시장을 찾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후보는 특유의 '아재 개그'로 상인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 곳에서 만난 생선가게 상인이 "아침 9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일한다. 장사가 어렵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두 손을 덥썩 잡고 "제가 최선을 다 해 경제살리는 역할을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안철수에게 벌써 다섯번 째 선거다. 두 번의 대선과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경험했다. 선거운동이 익숙해졌을 법도 하지만 안 후보는 여전히 진지하고 조심스럽다. 그는 현재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의식한 듯 "지난 주말부터 흐름이 바뀌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중앙당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놓지 않으면서도 일정을 쪼개 민생행보에 나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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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지난 7년간 변하지 않았다"=7년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출사표를 낸 안철수의 키워드는 '초심'이다.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안 후보는 서울 암사동시장을 비롯해 은평구 대조시장, 중랑구 장미축제 등에서 서울 시민들과 만날때 마다 "이번엔 진짜 서울시를 책임지겠다"며 거듭 말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보다 능력있는 대안 권력이 되겠다는 의지다.

안 후보는 "나는 지난 7년간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저를 두고 달라졌다, 실망했다는 말을 한다"며 "뒤늦게 알게 됐지만 나는 국정원 댓글 조작팀과 가짜뉴스의 피해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짜뉴스 작성으로 해고된 MBC기자의 사례를 들었다. MBC는 2012년 당시 안철수의 논문조작 논란을 보도한 기자를 해고하고 공개사과를 했다.

또 최근 논란인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처음 정계 입문을 결정했던 7년 전과 지금 달라진 점은, 국정원 댓글조작과 민주당 드루킹의 댓글조작으로 양념을 당했다는 것"이라며 분노를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초심을 간직하면서 '정치근육'은 키웠노라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3金(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 이래 40석에 달하는 제3당을 창당한 사람이 어디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입법활동에 매진해보고, 당을 만들고 대선도 치러봤다.지난 7년간 누구보다 압축적인 경험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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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를 위한 시장이 될 것"=
지난 21 서울시립대를 찾은 안 후보는 대학생들과 캠퍼스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만나 쑥쓰러워 하던 청년들에게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인 만큼 학생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기 위해 왔다"며 먼저 말을 건냈다. 자리를 학생식당으로 옮겨 냉면과 김밥을 함께 나눠 먹으며 안 후보와 대학생들은 미세먼지부터 창업, 취업, 일자리 등 다양한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안 후보는 20대 청년들에게 "미래 세대를 위한 시장이 되겠다"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한 대학생이 취업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하자 안 후보는 "캠퍼스의 산학연은 말만 하고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창업도 하면서 중견기업과 연결시켜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중점 공약으로 '일자리'를 내걸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발표한 '미래서울 산업지도'는안철수의 서울시 일자리 창출 핵심 공약이다. 안 후보는 "서울을 다섯 권 권역으로 나눠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강남과 강북의 차이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5개 권역은 △강북1권역 4차산업·창업밸리 △강북2권역 미디어 밸리 △도심권역 관광한류 밸리 △강서권역 IoT 유통밸리 △강남권역 강남스타일밸리로 서 등이다.

근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난 7년에 대한 비판도 녹아 있다. 안 후보는 7년 전, 자신에게 기대를 걸었던 서울시민들에 "책임을 지겠다"며 선거 레이스 완주를 장담했다. 최근 바람이 불고 있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도 그는 "단일화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깨끗한 항복 선언이 전제됐다. 그는 "서울시민의 선택이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선택받지 못한 다른 한쪽이 포기하는 방식의 단일화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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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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