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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MB "이건희면 몰라도 어디 이학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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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재판서 삼성 뇌물 의혹에 "청와대 온 적 없다" 반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자신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소송 비용 68억원을 삼성에서 대납받았다는 혐의(뇌물)에 대해서는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 27부(재판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며 다스는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했다.

조선일보

수갑 차지 않고 나온 MB -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수갑을 차지 않았다. 지난달 법무부 지침이 변경돼 65세 이상 고령, 여성, 중환자 등은 도주 우려가 낮으면 수갑을 차지 않을 수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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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실소유했다는 전제 아래 다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을 이 전 대통령 혐의로 인정했다. 그는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었다"며 "30여 년간 어떤 다툼도 없었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 이건희 회장 사면 대가로 삼성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부인했다. 검찰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의 진술을 통해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을 진술했다. 자신이 2009년 이학수 당시 삼성 부회장을 청와대로 데려와 이 전 대통령과 만나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기업인은 (청와대에) 5년간 한 사람도 들어온 일이 없다"며 "이건희가 왔다면 모르지만 이학수를 데려왔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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